우정사업본부가 15일 서울 중구 소공로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우체국 알뜰폰 사업자 대표들과 만나 간담회를 연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6
우정사업본부가 15일 서울 중구 소공로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우체국 알뜰폰 사업자 대표들과 만나 간담회를 연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6

우본-알뜰폰 업체, 상생방안 논의

상반기 판매점 300곳 늘릴 계획

우체국 금융·보험 연계 상품 다양화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시장 위축과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이 맞물리면서 위기를 맞은 알뜰폰 업계가 머리를 맞댔다.

우정사업본부는 15일 서울 중구 소공로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우체국 알뜰폰 사업자 대표들과 만나 간담회를 개최했다.

우정사업본부는 2013년부터 우체국 알뜰폰 수탁사업을 해왔다. 오프라인 채널이 없는 중소 알뜰폰 업체에 우체국의 유통판로를 열어준 것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수탁업무로 2013년 9월부터 지난해까지 234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는 현재 80만명에 이른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이날 알뜰폰 판매 우체국 수를 1500여개에서 올해 상반기 1800여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우체국 알뜰폰 사업자들은 마케팅 다양화, 온라인 샵 활성화, 택배비 요금 인하, 수수료 문제 등의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내놨다. 

윤석구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가 760만명 정도로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약 12% 차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난 2015년 12월 가입자 순증 규모는 1만 5000명, 2016년 12월 1만 1000명, 2017년 12월 8000명으로 줄고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 9월부터 선택약정 할인율이 25%로 상향 조정된 것이 알뜰폰 업계의 직격탄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사업자들은 알뜰폰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의 다각화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이석환 인스코비 사장은 “우체국의 금융·보험 등의 다양한 상품과 번들링해 알뜰폰 마케팅을 업그레이드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설, 추석에 우체국쇼핑몰을 통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 이번 설에는 알뜰폰도 포함시키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작년 체크카드와 연계해 알뜰폰 요금을 할인해주는 상품을 도입한 바 있다. 이러한 상품 개발을 위한 별도의 TF를 꾸릴 계획도 밝혔다.

강혜경 ㈜서경방송 팀장은 “우체국의 택배 차량이나 우편 차들이 전국적으로 지역 곳곳을 다니고 있다”며 “차량에 홍보물을 게시하면 구석구석에 시각적 홍보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서욱진 위너스텔 대표이사는 “연령대와 상관없이 알뜰폰 가입자를 늘릴 방법은 온라인 샵”이라며 온라인을 통해 홍보하고 고객층을 모으기 위해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운영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알뜰폰 가입자의 상당수가 노인·장년층이기 때문에 젊은층까지 흡수하기 위해선 현재 운영 중인 우체국 알뜰폰 사이트를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알뜰폰 업계에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서동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과장은 “매달 알뜰폰 업계에 대한 서비스 품질 평가를 하지만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개선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품질평가에 따라 인센티브, 패널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통합 콜센터 운영과 거점 우체국에 한해 알뜰폰 업체가 매장을 직접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 서동 우편사업과장 및 윤석구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회장 등 9명의 알뜰폰 사업자 대표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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