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 등 신세계푸드 식품제조 매출 추이. (제공: 신세계푸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4
HMR 등 신세계푸드 식품제조 매출 추이. (제공: 신세계푸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4

HMR 엎고 매출구조변화 박차

급식·유통 집중구조 탈피 중

지난해 제조 비중 12% 기록

‘종합식품회사’ 터 닦기 완료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식품제조에 대한 매출 비중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체질개선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14일 증권·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푸드 연간 총매출에서 식품제조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 식품제조 매출(750억원) 비중을 7.02%까지 올리며 처음으로 총매출 1조원 반열에 올라섰다. 이어 지난해는 30% 가까운 성장률은 보인 가정간편식(HMR) 덕에 제조 매출이 1450억원(잠정치)을 기록, 제조 비중이 11.86%까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신세계푸드를 지목, 2023년 매출 5조원 달성을 천명한 상황에서 ‘식품제조 매출비중 두 자릿수 달성’이라는 결과가 주는 의미는 상당하다.

사업 전반의 핵심기능을 업계 최초로 수직 계열화해 ▲식품제조 ▲식품유통 ▲외식 ▲위탁급식 등 4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신세계푸드는 그동안 매출 구성이 식품 원자재들을 공급하는 유통과 급식에 쏠려있었다. B2C 사업인 제조가 약하다 보니 경쟁사들과의 매출 격차도 상당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이마트 PB 브랜드 ‘피코크’의 식품을 생산하면서 제조매출을 키워갔다. 2015년 경기 이천과 오산, 충남 천안에 이어 충북 음성 등에 4개 공장을 가동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제조의 비중이 존재감을 나타냈고 이듬해에는 눈에 띄게 규모가 커졌다. 2016년 제조분야 카테고리 세분화를 위해 자사 외식브랜드이던 ‘올반’을 식품통합브랜드로 론칭하고 100여종의 올반 HMR을 쏟아낸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도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가 전체 120개 만두 중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인기제품이 늘고, 신세계그룹 유통계열사에 공급하는 식품 규모도 확대되면서 제조 매출이 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덕분에 매출 비중도 두자릿수 반열에 올랐다.

올해 역시 성장세는 가파를 전망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4조원까지 HMR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용진 부회장이 집중 투자를 거론한 이마트24가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는 영향을 받아 제조분야의 성장은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HMR 제품을 생산 중인 음성공장의 가동률이 높아지고 2018년 하반기 오산 2공장이 완공되면 성장세는 더 탄력을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신세계푸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 2292억원으로 전년 1조 690억원 대비 15.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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