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4일 오전 경기도 ‘스타필드 고양’에서 열린 그랜드 오픈식 행사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매장을 둘러보며 소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4일 오전 경기도 ‘스타필드 고양’에서 열린 그랜드 오픈식 행사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매장을 둘러보며 소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온라인사업 1조원 투자유치

5년 후 연매출 10조원 목표”

“온라인법인 핵심채널로 육성”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예고한 깜짝발표의 실체가 공개됐다. 대규모 투자유치와 온라인사업 전담회사 설립 등 이커머스 시장 1위 달성을 위한 전략이 바로 그 실체다. 이를 통해 5년 후인 2023년에는 현재의 5배 규모인 연간 매출 10조원을 달성, 그룹의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신세계그룹은 26일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과 향후 이커머스 사업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투자 의향을 밝힌 투자운용사는 ‘비알브이 캐피탈 매니지먼트(BRV Capital Management)’와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 (S) Pte Ltd) 등 2개사다. 이들은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사업 신규법인에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 온라인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와 향후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룹은 온라인 사업 통합 플랫폼인 SSG.COM(쓱닷컴) 구축을 통해 ▲쇼핑에서 결제까지 모든 과정이 통합된 쇼핑 편의성 ▲당일배송 및 3시간단위 예약배송이 가능한 선진 배송시스템 ▲혁신적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NE.O ▲백화점에서 마트까지 아우르는 400만개에 이르는 상품 콘텐츠 등 독보적인 차별화 경쟁력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은 각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며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 대비 24%가 넘는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해 2014년 SSG.COM 출범 이후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사업은 전년비 매출이 최대 32% 성장을 기록하며 매년 두자릿수 이상 매출 신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SSG.COM 매출 신장 추이(공시 기준). (제공: 신세계그룹)
SSG.COM 매출 신장 추이(공시 기준). (제공: 신세계그룹)

또 향후 예고된 사업을 통한 경쟁력 향상 가능성도 높게 평가됐다. 현재 신세계는 장보기 전용 온라인몰 위상 확대를 위해 이마트몰의 온라인 전용 물류 인프라를 조기 확충했고 신세계몰 프리미엄 패션몰 콘셉트 강화, 신규 사업영역 확대, M&A 등을 추진 중이다.

현재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 있는 온라인사업부는 물적분할 후 합병해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할 신설 법인으로 설립한다. 이를 통해 통합 투자 단행, 의사결정 단일화 등 시너지 확대로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현재 신세계그룹 내 이커머스 사업은 그룹 온라인 유통 통합 플랫폼인 SSG.COM을 갖추고 있지만 SSG.COM의 대표 콘텐츠인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이 인적 물적으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누어져 있어 한정적인 시너지만 가능했다.

최우정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총괄 부사장은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사업 성과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데 투자사들과 공감해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신설되는 온라인사업 별도 법인은 연내 출범이 목표이며 법인명, 조직 구성 등 세부 사항은 추가 준비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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