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자료 활용한 그림편지 서비스 시행
‘십칠사찬고금통요’ ‘목장지도’ 등 국보·보물 원본 제공도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무술년 새해가 밝은지도 일주일이 훌쩍 지났다. 주변 소중한 사람에게 신년 인사를 아직 전하지 못했거나 특별한 연하장을 보내고자 한다면 국립중앙도서관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겠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부터 무기한으로 국보 제148-2호 ‘십칠사찬고금통요(十七史纂古今通要)’와 보물 1595-1호 ‘목장지도(牧場地圖)’를 활용한 온라인 그림 편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십칠사찬고금통요는 태종 12년(1412)에 인쇄한 조선왕조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1973년 국보로 지정됐다. 책에는 중국 태고로부터 오대(五代)에 이르기까지의 17정사 중 요점만 기록돼있다. 목장지도는 현종 4년(1663) 허목(許穆)이 지은 목장에 관한 지도책으로, 조선시대 국영 목장의 지도와 통계가 수록됐다. 지도는 2008년 보물로 지정됐다.
우리나라 국보와 보물을 이용한 그림편지가 제공되게 된 배경에는 첨단 기술의 공이 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작년 11월 국내 최초로 고해상도 디지털 촬영시스템인 ‘스캔스튜디오(ScanStudio)’를 도입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 안승문 주무관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오래된 서적·필름·사진 등을 고해상도로 디지털화하기 위해 장비를 도입했다”며 “원본 자료들을 디지털자료로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뿐만 아니라 소장 자료를 디지털 카드로 만들어 국민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국가문헌의 가치를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계기별·주제별로 콘텐츠를 늘리고, 추후에는 카테고리를 나눠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도서관 홈페이지에는 십칠사찬고금통요와 목장지도 외에 ▲화하견도 ▲삼재화첩 중 화조도 ▲안의셩 ▲춘궁강학도 ▲홍길동젼 ▲신소셜 목단화 ▲비행젼쟁 ▲조선명화집폭 중 선면산수도 등 8점을 활용한 편지지가 올라와 있다. 자료는 모두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자료이며, 원본 다운로드도 가능하다.
한편 도서관은 오는 2월 25일까지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6층에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선본(善本)컬렉션’ 고문헌 전시를 진행한다. 전시장에는 십칠사찬고금통요 등 국보 영인본(복제본)을 비롯해 소장 고문헌 진본 10점 등 26종의 자료가 전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