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인근 펜션마을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인근 펜션마을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

“스키장 사용 제재에 손님은 줄어”
“성수기보다 금액 조금 올린 것뿐”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스키장을 올림픽 경기장으로 쓰니까 스키 시즌권도 안 나가고 무엇보다 정부에서 스키장 사용을 제재하니 아무래도 손님들이 전반적으로 줄었어요. 그리고 ‘바가지다. 바가지요금이다’라고 말들 하는데 성수기 금액에서 조금 더 올린 것뿐이에요.”

지난달 18일 올림픽 스타디움이 위치한 강원도 평창군에서 만난 A숙박업소 업주는 숙박비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일부 바가지요금을 받는 숙박업소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들어간 가운데 숙박업소들은 불만은 토로했다.

앞서 정부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올림픽 특수를 노린 개최지역 숙박업소의 바가지 상혼이 기승을 부려 올림픽 흥행 악영향과 지역·국가 이미지를 훼손시킨다며 대책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해 11월말부터 일부 업소의 바가지 숙박요금을 근절하기 위한 단속에 나섰다. 숙박요금은 업소에 자율권이 있어 지자체가 요금을 강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부는 과도한 요금을 요구하는 업소에 대해 건축법, 주차장법, 공중위생법, 소방시설 등 관련 법령을 적용한 집중 단속을 펼치고 있다. 간접규제를 통한 집중 단속으로 요금 안정화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올림픽 기간 방 계약이 모두 완료됐다는 A숙박업소 관계자는 “괜히 또 다른 숙박업소들 하고 가격 편차 때문에 혹시나 피해를 볼 수도 있고 다른 분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에는 금액적인 부분을 (업소별로) 많이 받으려다 보니 방 계약이 안 되는 업소들도 있었지만 지금 금액 부분은 일단 배제하고 있다”면서 “외국손님들은 지금 금액에 ‘화장실에 비데 설치를 해달라’ ‘한 방에 두 사람이면 침대를 두 개 넣어 달라’ 등의 요구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아직 계약되지 않은 곳에는 그런 부분들이 안 맞았기 때문에 안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인근 펜션마을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인근 펜션마을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

B숙박업소 업주는 올림픽 기간 정부와 여론 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일부 바가지요금을 받는 숙박업소가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업소들도 많았다는 것이다.

그는 “몇몇 업소가 그렇게 비싸게 값을 불렀다 해도 제가 봤을 때 (그곳은) 절대 계약 안 됐다. 여기 싼데도 아직 계약이 안 됐는데 그렇게 비싼데 어떻게 계약이 되겠냐”며 반문했다.

또 다른 C숙박업소 관계자는 여행사에서 숙박업소 가격을 띄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사에서 해외 관광객을 유치할 때 숙박비를 많이 받고 거기에서 수수료를 떼서 홍보비 등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며 “실제로 소치 올림픽 때도 1박에 100만원을 주고 잠을 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숙박 가격 조절에 대해 “도청에서 권장하는 가격으로 하겠다”며 “여기 평창이나 정선은 올림픽경기 지역 일뿐이지 숙박업은 강릉이 더 잘 된다”고 말했다.

이들 숙박업소 대부분은 높이 책정된 숙박료에 대해 전체가 다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숙박업소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에는 기존 4인 기준으로 방 크기에 따라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16~18만원, 주말과 금요일, 토요일은 13만원, 18만원, 20만원 차등해서 받는다”며 “지금은 다른 나라 조직위원회와 계약이 됐고 2월 한 달간 모두 예약이 됐다. 국내 경기가 무산되지 않는 이상 올림픽 기간 동안 예약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는 올림픽 손님맞이를 위해 ‘올림픽 통합안내 콜센터’를 운영한다. 조직위가 운영하는 콜센터에서는 호텔·리조트 등 양질의 숙박시설을 안내받을 수 있다. 특히 조직위는 숙박업소 가격 안정화를 위해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함께 준비해 대회기간 내 바가지요금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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