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진행된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쇼케이스 사진. (출처: 수현재 컴퍼니 SNS)
지난 10월 진행된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쇼케이스 사진. (출처: 수현재 컴퍼니 SNS)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인간 내면 근본적인 문제 다뤄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 문학의 대문호로 불리는 표도르 도스토옙스키(Fyodor Mikhailovich Dostoevskii, 1821~1881)의 1880년 작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뮤지컬로 재탄생된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도스토옙스키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신과 종교 ▲삶과 죽음 ▲사랑과 욕망 등 인간 내면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작품의 배경은 19세기 러시아의 한 소도시다. 도시의 지주 ‘표도르’에게는 ‘드미트리’ ‘이반’ ‘알료샤’ ‘스메르쟈코프’ 등 4명의 아들이 있다. 표도르와 첫째 드미트리는 여자 문제로 갈등을 겪는다. 어느 날 표도르는 살해된 채 발견되고, 형제들은 서로를 의심한다.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2016년 수현재 작가데뷔 프로그램 ‘통통통 시즌1’을 통해 발굴된 작품이다. 김경주 작가, 이진욱 작곡가, 오세혁 연출이 의기투합해 만들었으며, 2017년 2월과 10월에 걸쳐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제작진은 두 차례에 걸친 쇼케이스를 통해 방대한 원작 내용을 100분으로 압축하고, 등장인물들을 입체적으로 묘사했다.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출연 배우들.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배우 김주호,심재현,조풍래,김보강,강정우,박준휘,이휘종,김지철,안재영,김대현. (제공: 수현재컴퍼니)ⓒ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1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출연 배우들.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배우 김주호,심재현,조풍래,김보강,강정우,박준휘,이휘종,김지철,안재영,김대현. (제공: 수현재컴퍼니)ⓒ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1

아버지 표도르는 돈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로 방탕을 일삼고 여색을 밝히는 인물이다. 첫째 드미트리는 아버지로부터 방탕함과 호색한 기질을 물려받았지만, 사랑에 대한 지고지순한 순정을 갖춘 남자로 그려졌다. 둘째 이반은 논리와 지성을 갖춘 유학생이자 무신론자로, 셋째 알료샤는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형제간의 의심을 중재하려 애쓰지만 결국 형제들을 의심하게 되는 인물로 표현됐다. 마지막으로 사생아 스메르쟈코프는 둘째 아들 이반과 함께 철학적인 담론을 나눌 정도로 지적인 면모를 가진 인물로 표현된다.

작품에 참여하는 배우들은 두번의 쇼케이스에 함께한 배우들과 신규 멤버들이 참여한다. 표도르 역에는 배우 김주호와 심재현, 드미트리 역에는 조풍래와 김보강, 이반 역에는 안재영과 강정우, 알료샤 역에는 배우 김지철과 김대현이 캐스팅됐다. 배우 이휘종과 박준휘는 스메르쟈코프로 분한다.

연출진은 “아버지의 살인사건을 둘러싼 네 형제들의 심리를 중심으로 인간 내면에 숨겨진 모순과 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것”이라며 “삶과 죽음, 사랑과 증오, 선과 악, 인간 본성을 정면으로 마주함으로써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새롭고 강렬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내년 2월 10일부터 4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