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성탄 축하 예배가 진행된 모술 성바울 교회. (출처: EPA=연합뉴스)
24일 성탄 축하 예배가 진행된 모술 성바울 교회. (출처: EPA=연합뉴스)

IS 격퇴해 기독교인 축제 즐겨
이라크 경찰, 교회 주변 엄호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모술을 점령한 지 4년 만에 이라크 기독교인들이 이 도시에서 성탄 예배를 드렸다.

AFP통신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세인트폴 교회 주변을 무장한 경찰들이 엄호하는 가운데 예배를 드렸다. 세인트폴 교회는 모술에서 유일하게 예배가 드려지는 교회로 폭탄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테러로 깨어진 유리창 틀은 흰색 종이로 덧씌웠다.

예배에는 기독교인, 무슬림뿐만 아니라 군인들도 모여 트리 주변에서 기독교인의 축제를 함께 즐겼다.

앞서 기독교인들이 살던 모술과 주변 마을들은 지난 2014년부터 IS의 지배 아래 있었다.

IS는 여러 소수 종교와 종파가 섞여 있는 이라크 북부를 장악한 뒤 이들을 이교도라는 이유로 살해하고 박해했다.

이곳에 머물던 수십만명의 기독교인은 목숨과 종교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피난길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 7월 IS가 물러나면서 이라크 정부는 피난 간 기독교인들의 귀환과 모술 내 성바오로 교회에서 다시 기도할 수 있게 도왔다. 그러나 아직 모술로 돌아온 기독교인의 숫자가 많지는 않다. 현재까지 10여 가정이 모술로 돌아온 상태다.

IS가 떠나고 많은 도시가 자유롭게 됐지만, 여전히 시민들이 돌아와서 살기에는 어려운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여전히 그들의 삶과 가정을 다시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장 먼저 교회로 돌아온 이들은 교회 지도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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