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삼일교회에서 ‘전병욱 목사 성범죄 교단 재조사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6.29
지난 6월 29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삼일교회에서 ‘전병욱 목사 성범죄 교단 재조사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6.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교회개혁실천연대와 삼일교회가 손잡고 ‘기독교반(反)성폭력센터(가칭)’를 설립한다.

교회개혁실천연대와 삼일교회는 기독교반성폭력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지난 26일 체결했다. 삼일교회는 전병욱 목사 성폭력 사건에 도의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개신교계 성폭력 피해자들을 상담하고 치유와 회복을 돕는 성폭력 센터 설립을 추진해 왔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전병욱 목사 사건 이후 교회 내 성폭력 사건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다. 하지만 성범죄를 저지른 목회자를 처벌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며 “교단 내 성폭력 문제 대응 기관 역시 없는 실정이다. 교회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해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삼일교회는 전임 전병욱 목사(홍대새교회) 사태 이후 ‘치유와 공의를 위한 TF’를 조직해 성폭력 문제 등을 교회 차원에서 대응해 왔다.

삼일교회가 센터 설립에 필요한 운영 자금을 지원하고 교회개혁실천연대가 향후 3년간 운영을 맡는다.

2018년 상반기 개소하는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피해 생존자 상담 및 지원 활동과 교회 내 민주적이고 성 평등한 문화를 만들기 위한 조사·연구·교육·캠페인을 진행한다.

한편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은 이달 초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다섯 번째 이슈로 ‘목회자 성폭력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김대진 연구위원은 “전병욱, 이동현 목사에 이어 김해성, 문대식 목사 등의 성폭력 사건이 올해에도 일어났다”며 “문제를 다루는 노회와 총회의 자세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목회자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범죄에 대한 제도와 정책 확립이 필요하다”며 “교회 내 성폭력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총회 차원의 적극적인 자세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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