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에 잿더미로 변해버린 건물
시민들 “너무 마음 아프고 슬퍼”
[천지일보 제천=정다준 기자] “(사고로 숨진) 동네 분들과는 거의 가족처럼 지냈는데…. 사고 이후 마음이 너무 아파서 3일 동안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어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 바로 앞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정민구씨는 25일 사고에 대한 심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사고 당시 건물 1층 천장에서 불을 발견하고 신고했다. 처음에 보신 분들도 그랬지만 불이 누가 돌아가시고 할 정도의 불이 아니였다”라며 “불이 차에 옮겨 붙어서 저 차가 타겠다하는 정도였는데 이렇게 빨리 퍼질지 몰랐다”고 말했다.
정씨가 가리키는 스포츠센터 건물은 화마가 휩쓸고 지나가 검게 그을린 모습이 당시 참혹했던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번 사고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은 정씨만이 아니었다. 크리스마스를 맞았지만 제천 거리는 한산했고 만나는 시민들마다 화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유가족을 위로하는 말을 전했다.
김유진(21, 여, 제천시 장락동)씨는 “화재사고가 너무 갑작스럽게 발생해서 당황스럽고 안타깝다”며 “사고를 당하신분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당했을 텐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슬퍼했다. 또 “희생자분들이 하늘나라에서는 대한민국보다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며 희생자를 위로했다.
이어 화재피해가 커졌던 이유에 대해 “불법주정차 때문에 소방차가 못 들어와서 화재진압이 늦어졌다고 들었는데 만약을 위해 단속이 필요하다”며 “건물주가 비상구를 막은 것과 스프링클러를 고치지 않은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화재사고가 일어난 제천시 하소동에 거주하는 홍은서(17)·유진(15)양은 자주 가던 곳에서 화재사고가 일어났다며 몹시 안타까워했다.
안전부실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한 은서양은 “돌아가신 분들이 너무 안타깝다”며 “안전에 대해 주의를 하지 않아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진양도 “항상 가던 곳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해 슬프다”며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에게는 “마음이 많이 힘들겠지만 돌아가신 가족 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사시길 응원 한다”고 힘줘 말했다.
유진양과 같은 동에 거주하는 박병규(17, 제천고1)·전영광(17, 제천고1)군은 크리스마스지만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병규군은 “이런 일은 정말 다시는 있으면 안 된다”며 “유가족분들이 많이 힘들어 하시던데 힘내시고 다시 행복을 찾으셨으면 좋겠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영광군은 “저희 집 근처에서 일어나 너무 안타깝고 제가 아시던 분도 돌아가셔서 마음이 무겁다”며 “희생자분들이 너무 허망하게 돌아가셔서 유가족분들이 힘들겠지만 털어내시고 앞으론 좋은 일만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