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출연자들. 위쪽은 왼쪽부터 ‘루돌프 황태자’ 역의 팝페라 가수 카이, 배우 전동석, 가수 정택운, 가수 수호. 아래쪽은 왼쪽부터 ‘마리 베체라’ 역의 가수 루나, 배우 김소향, 배우 민경아. (제공: EMK)ⓒ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5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출연자들. 위쪽은 왼쪽부터 ‘루돌프 황태자’ 역의 팝페라 가수 카이, 배우 전동석, 가수 정택운, 가수 수호. 아래쪽은 왼쪽부터 ‘마리 베체라’ 역의 가수 루나, 배우 김소향, 배우 민경아. (제공: EMK)ⓒ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5

오스트리아 ‘마이얼링 사건’ 모티브

2012년 ‘황태자 루돌프’로 한국 초연

작품명 바꾼 후 3년 만에 관객 선보여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영원한 사랑을 지키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황족과 그의 연인의 이야기가 재정비 후 3년 만에 관객을 다시 찾는다.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가 15일 개막해 내년 3월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는 1889년 1월 30일 오스트리아 마이얼링의 한 별장에서 발생한 동반자살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작품이다. 1888년 오스트리아의 황태자 루돌프는 13살 어린 마리 베체라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당시 아버지 요제프 황제의 강압으로 벨기에 국왕의 딸 스테파니와 정략결혼 생활을 유지 중이던 루돌프 황태자는 이내 이혼을 결심한다. 그러나 이혼을 위해 꼭 필요한 교황의 허락을 받지 못하고, 곧 황태자 자리에서 쫓겨났다. 이후 루돌프 황태자와 마리 베체라는 동반 자살을 선택했다.

일명 ‘마이얼링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후에 암살설까지 나오게 되고, 현재까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불리는 마이얼링 사건은 많은 문학·예술 작품으로 재창조됐다. 가장 유명한 것은 오스트리아 소설가 프레드릭 모턴(Frederic Morton, 1924~)의 소설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A Nervous Splendor)’로,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는 이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2006년 헝가리에서 ‘비엔나: 마이엘링 어페어’라는 제목으로 초연된 뮤지컬은 2012년 한국에 처음 소개됐다.

한국 초연 당시 ‘황태자 루돌프’로 공연된 작품은 1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고, 2년 뒤인 2014년에 재연됐다. 연출진은 작품의 이름을 ‘황태자 루돌프’에서 ‘더 라스트 키스’로 바꾸고 3년 만에 관객 앞에 작품을 내보이게 됐다.

3년 만에 관객을 다시 찾은 공연은 작품이름 뿐 아니라 연출에서도 변화를 줬다. 이번 공연에는 새로운 무대디자이너와 안무가가 합류했다. 뮤지컬 ‘팬텀’ ‘마리앙투아네트’ ‘노트르담 드 파리’의 무대를 만든 이엄지 디자이너는 기존의 화려한 유럽 왕실 느낌의 무대에 최신 트렌드를 더했다. 또 뮤지컬 ‘레베카’ ‘팬텀’ ‘몬테크리스토’의 안무를 담당한 안무가 제이미 맥다니엘(Jayme McDaniel)은 작품의 하이라이트 씬을 롤러스케이트 타는 장면을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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