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중국 베이징대학교를 방문해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연설에는 교수와 교직원, 학생 300여명이 참석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중국 베이징대학교를 방문해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연설에는 교수와 교직원, 학생 300여명이 참석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북한은 중국과도 이웃하고 있으며, 북한의 핵 개발 및 이로 인한 역내 긴장 고조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평화와 발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한중 양국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며 북핵문제는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데 대해서도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과의 대립과 대결이 아니다”라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밝은 미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양국은 근대사의 고난을 함께 겪고 극복한 동지로, 이번 중국 방문이 이런 동지적 신의를 토대로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키는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며 “양국이 식민제국주의를 함께 이겨낸 것처럼 지금의 동북아에 닥친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이 마음을 함께하면, 그 날카로움은 쇠를 절단할 수 있다는 ‘이인동심 기리단금(二人同心 其利斷金)’이라는 말이 있다”며 “한국과 중국이 같은 마음으로 함께 힘을 합친다면 한반도과 동북아의 평화를 이루어 내는 데 있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생락재상지심(人生樂在相知心·서로를 알아주는 게 인생의 즐거움이다)이라는 왕안석의 시 명비곡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며 “저는 중국과 한국의 관계가 역지사지하며 서로를 알아주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사람 사이 관계처럼 나라 사이 관계에서도 어려움은 항상 있을 수 있지만 수천 년간 이어진 한중 교류의 역사는 양국 간 우호와 신뢰가 결코 쉽게 흔들릴 수 없음을 증명한다”며 “저는 소통과 이해를 국정 운영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으며, 이는 나라 사이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양국 경제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오랜 역사에서 보듯이, 또한 수교 25년의 역사가 다시 한 번 증명하듯이, 양국은 일방의 번영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운명공동체의 관계라고 저는 믿는다”며 “그간 전통적 제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온 양국간 경제·통상 협력을 ICT·신재생 에너지·보건의료·여성·개발·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중간 전략적 정책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리 정부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우리 정부가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간의 연계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해서는 “유엔 총회에서 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193개 회원국 중 중국을 포함해 157개국의 공동 제안을 통해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며 “이는 한반도 평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기를 바라는 세계인들의 염원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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