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사흘 전인 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인근에서 열린 ‘제23차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념 한미 동맹 강화 및 박근혜 대통령 정치투쟁 지지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4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사흘 전인 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인근에서 열린 ‘제23차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념 한미 동맹 강화 및 박근혜 대통령 정치투쟁 지지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4

이틀간 토론회서 거듭해

주의 줘도 “잘해야 대통령”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가 11일에 이어 12일 정당정책토론회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씨’로 지칭해 논란이 벌어졌다.

조 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여야 정당정책토론회에서 문 대통령과 현 정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문재인씨’라고 거듭 말했다.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 “흥진호가 (북한에) 나포당했다는 사실을 대통령이 모르고 야구 시구를 하러 갔는데 문재인씨의 문제가 심각하다. (나포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갔다면 탄핵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인천 낚싯배 사고를 다루는 언론들은 구조하는 과정에서 문재인씨 정권이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떠들었다”며 “골든타임을 다 놓치고 초동조치를 제대로 못 해 죽지 않아야 할 사람이 죽었는데 신속 대처를 잘했다고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전날 TV 중계 토론회에서도 ‘문재인씨’라는 호칭을 반복해 사용해 사회자의 주의를 받았다. 조 대표에게 사회자는 “시청자들이 많이 보고 있으니 대통령 호칭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지만, 조 대표는 “대통령으로서 잘해야 대통령이라고 부른다”고 답했다.

조 대표가 이날도 ‘문재인씨’라고 거듭 말하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부의장은 토론회 도중 “헌법적인 절차로 뽑힌 만큼 최소한의 존중과 인정이 있어야 한다”고 제기했다.

이에 조 대표는 “대통령한테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이 태어났다는 뜻)라고 한 사람이 누구냐, 예의와 존중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홍 수석부의장의 과거 발언을 언급했다.

이는 2013년 7월 민주당 원내대변인이었던 홍 수석부의장이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견줘 ‘귀태’라는 표현으로 말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헌법상 합법적으로 진행된 박근혜 탄핵, 19대 대선,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아직도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헌법을 부정하고 대선을 불복하는 것 같은 막말과 그 행태를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원진 의원이 아직도 국정농단을 반성하지 않고 극우보수집단에 기대어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망상 속에 살고 있음을 개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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