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헌 기자] 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 등 뇌물을 수수한 의혹 등을 받는 전병헌(59) 전 청와대 전무수석비서관이 4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재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9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 등 뇌물을 수수한 의혹 등을 받는 전병헌(59) 전 청와대 전무수석비서관이 4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재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9

롯데·GS에 수억 요구한 것과 유사
전병헌 “e스포츠 발전 위한 것”
“똑같은 기회 있으면 똑같이 할 것”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20억원의 사업지원 예산을 배정하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중앙지검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8일 전 전 수석이 사실상 지배하는 한국e스포츠협회를 위해 기획재정부에 압력을 넣은 혐의 사실을 추가해 구속영장 재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수수, 형법상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 7월 28일 전 전 수석의 옛 의원실 보좌관이었던 윤모씨와 e스포츠협회 사무총장 조모씨 등이 청와대로 찾아와 e스포츠협회 동향을 보고 받고 직접 그 자리에서 기재부 관계자에 전화를 걸어 신규 예산 배정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청와대 정무수석이라는 직무권한을 남용해 e스포츠협회에 국고를 지원하도록 압박한 것을 민간 기업인 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에 수억원을 e스포츠협회에 내게 한 것과 유사하다고 간주했다.

검찰 조사에서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 예산안이 마련돼 있었지만, 전 수석의 요구를 거부하기 어려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전 전 수석은 GS홈쇼핑에 금품을 요구해 2013년 e스포츠협회에 1억 5000만원을 기부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 사업 명목으로 후원금을 받았지만, 실제로 장학금 지원 사업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 전 수석은 자기에 대한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 4일 검찰에 출석한 전 전 수석은 “저는 일찍이 e스포츠에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해왔고, 앞으로도 똑같은 기회가 있다면 똑같은 조언을 할 예정”이라며 실제 e스포츠 산업을 키우기 위한 공적인 활동을 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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