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당대회서 기조연설
“전쟁·테러 등과 맞설 것”
시진핑에 “신시대 설계자”
정당 간 연대·협력 제안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세계정당고위급대회 2차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세계정당고위급대회 2차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중국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을 만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3일 북한을 겨냥해 “자위를 이유로 다른 나라의 평화를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을 방문 중인 추 대표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공산당세계정당고위급대회 2차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양극화와 불평등, 환경오염과 생태파괴, 전쟁과 테러 등 우리 시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모든 것과 단호히 맞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대표가 다른 나라의 평화를 해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도발을 감행한 북한을 지목한 발언으로 보인다.

중국이 개최한 세계정당대회는 지난 10월 진행된 제19차 당대회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세계 120여 개국에서 200여개 정당과 당 지도급 인사 460명이 참석했다.

추 대표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 탄생 과정에 대해 “지난 1년, 우리 대한민국의 시민들은 전 세계가 깜짝 놀란 ‘촛불혁명’으로 민의에 어긋난 길을 걸었던 정권을 탄핵했고, 새로운 정부,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며 “이것은 바로 의법치국(依法治國)의 전범(典範)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은 첫 번째는 ‘평화’였고, 두 번째는 ‘법치’에 의거했다. 세 번째는 ‘시대와 역사에 대한 강렬한 사명감’을 보여 줬던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 주석을 향해선 ‘신시대의 설계사’로 지칭하고, 시 주석이 주창한 ‘두 개의 100년’과 ‘중국의 꿈’이 세계 평화와 번영에 공헌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추 대표는 “저는 ‘정당 간의 연대와 협력으로 시대의 도전에 맞서 인류운명공동체의 미래와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강한 희망을 여러분과 함께 갖게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덧붙여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와 번창을 뜻하는 눈의 도시 평창에서 2018년 2월 9일부터 열리기 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전 세계 정당 지도자 여러분들의 지지와 응원을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추 대표는 세계정당대회 기간 동안 시 주석을 비롯해 왕후닝 중국 상무위원, 허이팅 중앙당교 부교장과 면담하는 등 활발한 대중외교를 펼치기도 했다. 지난 1일 시 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추 대표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노력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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