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러시아 하원 의원 대표단의 단장인 러시아-북한 의원친선그룹 간사 카즈벡 타이사예프 의원 등 대표단을 면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러시아 하원 의원 대표단의 단장인 러시아-북한 의원친선그룹 간사 카즈벡 타이사예프 의원 등 대표단을 면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화성-15형 발사 놓고 입장차
美전문가 ‘대기권 재진입 실패’
맥매스터 “실험 때마다 나아져”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포한 뒤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미국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실패했다고 규정하는 가운데,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 요구를 받아들이고 협상에 응할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화성-15형을 시험 발사한 뒤 관영 매체를 통해 ‘핵무력 완성’을 선포했다. 이번 주 북한을 방문했던 러시아 하원 의원 대표단은 지난 1일(현지시간) 북한의 발언과 관련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북한이 협상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비탈리 파쉰 러시아 하원 의원은 “김 위원장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ICBM 화성-15형 발사 성공으로 핵보유국이 되기 위한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며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만 협상에 나가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제재를 계속한다 해도 100년은 더 살 수 있다”고 말했고, 러시아 대표단은 “현 상황에서 북한을 대화로 이끌기 위해서는 미국과 한국이 협박과 도발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쉰 의원은 북한의 이런 발언을 미국에 협상 신호를 보낸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의 화성-15형 시험발사를 ‘실패’로 규정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N은 북한의 한 관리를 인용해 “북한은 (대기권) 재진입 기술에 문제를 갖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폭스뉴스 방송도 이날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대기권 재진입을 견디지 못하고 부서졌다고 보도했다.

일부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의 화성-15형을 ICBM 완성단계로 인식하기도 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센터 연구원은 미국 방송 ‘VOA’에서 “미국을 겨냥했다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나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마라라고를 타격할 수 있다”며 “북한의 미국 타격 능력을 인정해야 할 시점을 이미 오래전에 넘었다” 말했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ICBM이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6000~7000도에 이르는 고열을 견디는 기술로 ICBM의 핵심기술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레이건 국가 안보 포럼에서 “확실한 점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할 때마다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의 점진적 고도화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한편 중국은 추가적인 대북제재를 거부하고 있다. 3일 중국의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은 이미 할 만큼 했다며 중국은 안보리 결의 이행과정에서 북·중 관계에 손상을 입는 등 이미 대가를 지불했다고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