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테일, 배송신청 대행건수. (제공: 몰테일)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1.28
몰테일, 배송신청 대행건수. (제공: 몰테일)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1.28

몰테일, 배송대행건수 역대 최고
11번가·테일리스트, 매출도 껑충
맞불작전 롯데·이마트도 실적 ↑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미국 최대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블프)’ 덕에 국내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특수를 누렸다. 국내 코리아페스타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블프에 몰린 덕이다.

28일 간편 해외직구 마켓 테일리스트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실적은 전년 대비 두배가량 증가했다. 브라바 청소기는 8분 만에, LG전자 4K 초고화질(UHD) 스마트 LED TV는 40분 만에 완판됐다. 이외에 블프 기간 가장 인기가 많은 다이슨 청소기(V8)는 보유하고 있던 1500대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서 현재 재입고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 최대 해외 배송 대행서비스 몰테일도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24~25일) 배송신청 대행건수가 전년 대비 31% 이상 급증했다. 몰테일은 소비자들이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한 제품을 안전하게 배송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직구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2014년 블프 기간 3만 3000건이던 배송신청건수는 이듬해 4만건으로 늘었다. 2016년에는 환율이 크게 오른 데다, 우리 정부가 블프에 맞서기 위해 ‘코리아페스타’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면서 배송신청건수가 3만 5000건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환율이 다시 낮아지고 코리아페스타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4만 6000건까지 뛰어올랐다.

몰테일에 따르면 직구족이 가장 많이 이용한 상위 5개 해외쇼핑몰을 보면 아마존이 29%로 1위를 차지했고 다이슨(15%), 랄프로렌(8%), GAP(8%), 이베이(6%) 순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다이슨 V6헤파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도 10달러 더 저렴한 가격(189.99달러)에 사은품(침구청소용 매트리스툴, 베란다 청소용 하드플로어 툴), 보관백까지 추가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2위는 할인율 60%로 판매에 나선 폴로(POLO)가 차지했다. 높은 할인율에 국내에서 인기몰이 중이 롱패딩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판매고를 높였다. 이어 블랙앤데커 핸디청소기, 아이로봇 브라바 380t, 토리버치 토트백이 3~5위를 기록했다.

SK플래닛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역시 블프 기간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62% 뛰었다. 스타벅스 텀블러는 10분 만에, 존 바바토스 향수는 15분 만에, LG UHD 65인치 TV는 30분 만에 모두 매진되면서 타임세일을 위해 준비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블프에 대항하기 위해 대대적 할인에 나섰던 국내 백화점과 마트 등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전 유통계열사가 함께 진행한 ‘롯데 블랙페스타’는 이 기간 전년 동기 대비 12.2%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홈쇼핑과 롯데닷컴도 각각 36.5%, 25.2%가 증가했고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도 15.4%, 12.7%씩 늘었다. 창립24주년 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서 대규모 할인행사 ‘블랙 11월’ 행사를 진행한 이마트도 지난 16~23일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

한편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미국의 온라인 매출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도비 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와 하루 전 추수감사절 이틀간 미국 100대 온라인 소매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7.9% 증가해 79억 달러(8조 5833억여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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