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가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 관여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이명박 정부 당시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공작 활동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김관진(68) 전 국방부 장관이 11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주요 혐의인 정치관여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김 전 장관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임관빈(64) 전 국방부 정책실장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구속됐다.

향후 이명박 정부 청와대로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김 전 장관에 대해 2010~2012년 연제욱 전 사이버사령관 등에게 지시해 여권을 지지하고 야권을 비난하는 온라인 정치관여 활동을 하게 한 혐의(군형법상 정치관여)로 지난 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장관은 사이버사령부가 여론조작 활동에 투입할 군무원을 추가 채용할 당시 신원 조사 기준으로 친정부 성향을 지녔는지를 넣고, 호남 등 특정 지역 출신을 배제토록 조치하는 등 직권남용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장관은 검찰 조사 중 “북한의 기만적인 대남 선전에 대비해 만든 것이 국군 사이버사령부 사이버 심리전단”이라며 정상적인 작전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고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방부 장관에 오른 김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때까지 장관직을 유지했다.

김 전 장관과 함께 구속된 임 전 실장은 군 사이버사를 지휘하면서 지난 2012년 정치 관여 활동에 가담한 혐의와 연제욱 전 사이버사령관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이 사이버사 증원에 관여했다고 알려진 김태효 당시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 등으로 수사망을 좁혀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칼끝을 댈지 여부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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