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그룹 전문 경영진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현회 LG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김상조 위원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황각규 롯데 지주 사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일 지배구조 개선 등 재벌 개혁을 위해 5대 그룹 전문 경영인들에게 더욱 분발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5대 그룹 전문 경영인들과 정책간담회를 열고 “기업들의 자발적인 개혁 의지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이 남아있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은 또 신설된 기업집단국의 역할에 대해 대기업 조사와 제재만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신설된 기업집단국은 대기업 조사와 제재만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 아니며 기업 관련 정보의 축적과 조사·제재 과정의 결과로서 기업정책에 대한 법제도적 개선 방안을 제안하고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치적 정서적 요구에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시장질서와 효율적 기업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위원장은 기업들에 최근 공정위 전관예우 근절을 위해 마련한 로비스트 규정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스튜어드십 코드의 취지에 맞게 투자를 받는 기업들도 모범 규준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평상시에 기관투자자들과 대화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춰달라”고 강조했다.

하도급 갑질을 해결하기 위해 하도급기업과 상생협력으로 장기적 이익 증대에 기여한 임직원이 높은 평가를 받고 분쟁을 일으키는 직원은 페널티를 받도록 성과 평가 기준도 개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노사관계에서 사용자단체가 합리적 의견을 제시하는 건전한 대화의 파트너로 제자리를 잡는 등 노사정 관계에서 5대 그룹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5대 그룹 전문 경영인들은 이날 “국민들의 눈높이에 비춰볼 때 미흡한 부분도 없지 않을 것이나,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는 결별하고 잘하는 부분은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며 기업이 지배구조 개선 및 상생협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정책간담회에는 삼성전자 이상훈 사장, 현대자동차 정진행 사장, SK 박정호 사장, LG 하현회 사장, 롯데 황각규 사장, 대한상의 이동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경영인들과 만나 재벌개혁을 위한 자발적인 모범사례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