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의 내부 설계. (제공: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천지일보= 김현진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대장정이 개막 G-100일인 1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시작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이다.

‘평창 불꽃’으로 불리는 이번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은 지난달 24일 시작돼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채화됐다. 이후 그리스 전역을 거쳐 지난달 31일 한국 성화인수단에 인계됐다.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성화는 장장 101일 동안 2018㎞를 달린다. 총 7500명의 주자가 뛴다. 성화봉은 8540개가 준비됐다. 국민들은 이 긴 기간 성화가 꺼지지 않을지 걱정이 많다.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에는 성화 봉송 도중 불꽃이 44회나 꺼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올림픽 성화봉은 기상 악조건 속에서도 불꽃이 꺼지지 않게 설계돼야 한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의 모토도 이 점을 고려해 모토를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정했다.

기상이 급변하는 한반도의 기후 상황에 맞게 강풍과 폭설 등에도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제작됐다. 성화봉의 구조를 살펴보면 먼저 4개의 분리된 격벽이 보이는데, 바람이 불면 불꽃이 격벽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게 설계돼 있다. 재질은 상단은 철, 나머지는 알루미늄이다. 700㎜ 높이에 1.3㎏의 무게다.

▲ 올림픽 정신, 하나된 열정, 평창의 고도 700을 뜻하는 높이의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 및 디자인. (제공: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조직위에 따르면 성화봉의 다섯 갈래의 불꽃은 전 세계 5대륙을 표현하며, 불길들이 모여 이루어진 하나의 불꽃은 올림픽을 통해 하나되는 올림픽정신을 의미한다. 빛나는 금색 부분은 성화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성화가 점화되면 하나의 큰 ‘불꽃’으로 보이게 디자인됐다. 하단의 노란색 패턴과 상단 금빛으로 빛나는 불길형상의 타공은 평창의 ‘ㅊ’이면서 사람을 표현한다. 손을 잡고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하나 된 열정(Passion.Connected.)를 상징하고, 평화와 화합의 축제라는 표현했다. 성화봉의 총 길이는 올림픽개최지인 평창의 700 고도를 상징해 700㎜로 제작됐다. 표면은 대한민국의 전통백자에서 모티브를 얻어 유려한 아름다움을, 손잡이는 주자의 편의를 고려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조직위는 성화 불꽃이 꺼지는 만일의 사태도 대비했다. 성화 불꽃이 꺼지면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성화 주자 옆에 항상 성화봉 전문가가 자전거를 타고 함께 이동하면서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성화봉송 대열 뒤에는 예비용 불꽃 램프를 실은 미니버스가 뒤따른다. 만일 성화가 꺼지면 그리스에서 봉송해온 ‘평창 불꽃’으로 다시 붙여 레이스를 이어가게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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