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촛불 1년이 남긴 메시지와 과제들
[사설] 촛불 1년이 남긴 메시지와 과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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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만 촛불의 승리를 기리는 5만여 촛불이 광화문광장에 다시 타올랐다. 1년 만에 열린 촛불집회는 축제분위기였다. 촛불 1년은 아이들의 미래였다는 한 참석자의 말처럼 지난해 수많은 이들은 자녀에게만은 부패한 나라를 물려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촛불집회에 뛰어 들었다. 하나둘 모인 촛불민심은 어느덧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횃불이 돼 대통령은 탄핵됐고, 정권은 바뀌었다. 그러나 세상을 바꾼 주인공들은 아직 촛불을 들어야 할 이유가 많다고 했다. 지난해 촛불을 든 상당수는 특정 대표를 추대한 것이 아니라,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고자 동참했다. 그리고 헌법수호와 민주주의를 외치며, 헌법질서를 파괴한 지도자를 끌어내렸다.

그러나 그렇게 탄생한 정부는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인사를 장관으로 발탁하며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들을 무시했고, 여야 입장이 바뀐 정당은 과거와 똑같이 발목잡기에 나서고 있다. 또 현 정부는 끝없이 과거 정부를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들춰 ‘정치 한풀이’를 한다는 비아냥을 받고 있다. 촛불1년을 맞아 국민의당은 ‘민주당이 촛불을 독점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반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거대한 촛불을 등에 업고도 현 정부는 5개월이 지나도록 장관 조각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앞선 대통령이 ‘수첩인사’를 한다고 비난이 컸지만, 현 정부가 내놓은 인사들의 면면도 그다지 마땅치 않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후보 선정과 동시에 여러 논란을 낳고 있다. 특히 그의 저서에 ‘명문대 안 나오면 중소기업 대표가 될 자격이 없다’는 등 사상이 의심스러운 발언들은 왜 그런 인사를 하필 그 분야 장관 후보로 내세웠나 한숨을 불러일으킨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 했으니 모든 일의 시작은 인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나도록 장관 조각도 못 마치고, 첫 국감은 파행을 맞고 있으니, 새 정부도 위태로워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1년 전 촛불은 민심의 힘을 보여주고, 민주주의 위대함을 입증했다. 같은 논리로 이 정부 또한 과거의 적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또다시 촛불의 심판을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촛불 1년, 많은 국민은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이 답답함마저 촛불에 태워버릴 수 있도록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만큼은 하나 되는 정치권을 속히 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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