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연수구 방죽교에서 바라본 선학체육관 인근 승기천변 백일홍 꽃길을 주민들이 걷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28일 가을 오후 인천시 연수구 선학체육관 인근 승기천 주변 백일홍 꽃밭이 장관을 이루는 꽃길을 주민들이 자전거와 도보로 산책을 하고 있다.

승기천은 인천문학산에서 시작해 남구와 남동구를 거쳐 선학동과 연수구를 지나 남동유수지까지 흘러 끝이 난다.

유상균 승기천 살리기 시민연대 대표의 SNS에 따르면 남동국가산업단지의 오폐수 오염으로 인해 물고기가 살 수 없는 6급수에서 연수구와 행정관청, 특히 시민들로 구성된 ‘승기천 살리기 시민연대’의 등의 끊임없는 관심으로 최근 2급수에서만 산다는 우렁이, 물뱀, 민물참게, 피라미 등 여러 종의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

▲ 28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선학체육관 인근 승기천 주변 백일홍 꽃밭에서 곤충을 잡고 있는 남매. ⓒ천지일보(뉴스천지)

손주를 데리고 마실 나왔다는 이옥자(63, 여, 인천·동암)씨는 “인근 금호아파트에 살 때에는 악취가 났는데 이제는 물고기가 살고 있다 해서 손주들을 데리고 나왔다. 와보니 ‘진짜 물고기가 보이네요’라며” “꽃밭이 너무나 아름답고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도 제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손주 이서혁(7, 남) 어린이는 “할머니랑 이곳에 와보니 꽃밭이 이쁘고 물고기도 보고 잠자리랑, 꿀벌·나비가 많이 있어서 좋다”며 “잠자리를 잡고 싶은데 한 마리도 못 잡았다”고 아쉬워 했다.

인천 선학동 뉴서울 아파트에 산다는 한 주민은 “가까이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 줄 몰랐다. 냄새나는 곳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언제 물고기가 살 정도로 깨끗해졌는지 신기하다”며 “아이들 데리고 자주 산책하러 나와야겠다”고 말했다.

▲ 28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선학체육관 인근 백일홍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승기천변 원두막에서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편 유상균 승기천살리기연대 대표는 SNS를 통해 “지난 5월 27일 인천시민과 어린이 등 1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선학체육관 인근 승기천 주변 야생화 꽃밭에서  ‘2017 승기천유채꽃 축제’를 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채꽃 축제를 통해 승기천은 ‘시민들의 행복쉼터’와  ‘어린이 자연학습장’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고 전했다.

아울러 연수구에서는 지난 21일은 코스모스와 백일홍 등 가을 꽃길이 조성된 승기천 일대에서 환경사랑 걷기 대회를 열어 승기천변 5㎞ 코스를 5000여명이 참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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