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최근 3년간 정부 부처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더욱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14~2016년)간 정부부처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평균 13%로, 2014년 12.4%, 2015년 13.1%, 2016년 13.5%로 매년 증가 추세이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육아휴직 대상자 10명 중 1명만 육아휴직을 쓰는 상황이다.
부처별로 보면 육아휴직 사용률은 여성가족부(31%), 병무청(26.7%), 교육부(21.7%), 식품의약품안전처(21.2%), 국세청(21.1%) 순으로 높았다. 반면 가장 낮은 사용률을 보인 부처로는 경찰청(5.3%), 국민안전처(5.5%), 해양수산부(6.6%), 농촌진흥청(6.6%), 산림청(6.6%), 특허청(7.5%), 문화재청(7.9%)이었다.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평균 3%(2.9%)에도 미치지 못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2.3%, 2015년 2.9%, 2016년 3.4%로 점차 증가했으나,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평균 32.3%인 것에 비하면 11배 차이가 난다.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가장 높았던 부처는 여성가족부(7.8%)로 육아휴직 사용률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방송통신위원회(6.7%), 국세청(5.7%), 국가인권위원회(5.7%), 공정거래위원회(4.9%), 방위사업청(4.5%) 순이었다. 반면 가장 낮았던 부처는 농촌진흥청(0.9%)과 산림청(0.9%)이었다. 농촌진흥청의 경우, 2015년 남성 육아휴직 대상자가 300명이었으나 육아휴직을 쓴 남성 공무원은 한 명도 없었다.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 순위를 보면 가장 높은 사용률을 보인 부처로는 감사원(42.4%), 여성가족부(42.2%), 국세청(41.5%), 교육부(41.3%), 병무청(40.4%)이었다. 가장 낮은 부처는 문화재청(19.6%), 농촌진흥청(22%), 특허청(22.3%), 행정자치부(25.1%) 순이었고 경찰청은 12위를 차지했다.
진선미 의원은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국민 대다수는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직장 분위기를 꼽았다”며 “부처 내 육아휴직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육아휴직 제도는 제대로 활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