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 소재사업 매출액 현황. (제공: 대상㈜) ⓒ천지일보(뉴스천지)

라이신 덕에 지난해 매출 ‘껑충’
올해 ‘L-히스티딘’ 앞세워 공략
사업별 원가경쟁력 제고에 주력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식품과 소재’ 투트랙으로 조직을 정비한 대상㈜이 소재 사업 확장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MF 당시 매각했던 라이신을 2015년 다시 인수한 데 이어 올해 6월 아스탄진 공장 준공, L-히스티딘 국내최초 개발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대상은 2015년 시너지 창출을 위해 흩어졌던 사업들을 통합해 ▲전분당 ▲바이오 ▲라이신으로 정비하고 사업별 전략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전분당 사업은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필리핀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신규생산거점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

2015년 11월 재개된 라이신 사업은 소재사업의 매출 상승에 속도를 붙였다. 2014년 4806억원이던 소재사업 총매출은 2015년 4874억원으로 소폭 증가한 데 이어 라이신 인수 이후인 2016년에는 7487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4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라이신 사업을 위해 소재사업의 R&D 및 제조 인프라를 활용한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는 등 전부문의 지원이 합쳐진 결과라는 설명이다.

대상은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는 L-히스티딘 개발로 바이오 사업부문을 통한 성장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그간 바이오 사업부문은 중국업체들의 저가경쟁의 심화로 MSG, 핵산 등 주요 아미노산 품목들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주로 제약, 건강기능식품, 사료 제품에 널리 적용되는 L-히스티딘은 현재 일본 아지노모토(Ajinomoto)社와 쿄와하코(Kyowa Hakko)社가 독점하고 있어 가격이 비교적 높게 형성돼 있다. 세계시장은 연간 3000톤, 100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매년 20% 이상 빠르게 성장 중이다. 대상은 세계 3번째로 L-히스티딘 생산 기술을 확보하면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까지 L-히스티딘의 세계 시장 점유율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분당과 바이오 부문간, 소재와 완제품간 사업구조가 유기적으로 잘 구성된 대상㈜ 소재사업의 특장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대상㈜ 소재BU 이희병 그룹장은 “L-히스티딘은 세계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며 “대상㈜의 첨단 발효 기술과 최고 수준의 생산설비를 활용해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발효 당소스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소재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L-히스티딘과 더불어 아스타잔틴도 바이오 부문의 핵심 병기다. 지난 6월 대상㈜은 군산 바이오 공장에 수산사료 착색제와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사용되는 강력 항산화제 ‘아스타잔틴’ 공장도 준공했다. 지난 3월 일본 최대 에너지·정유기업 ‘JXTG NOE’와 아스타잔틴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수요 증가에 따라 매출액을 빠르게 키운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아스타잔틴 시장규모는 2016년 기준 200톤으로, 인구증가에 따라 연어·송어의 수요가 확대되고 천연유래제품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상㈜ 관계자는 “앞으로 소재부문은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015년 인수한 라이신을 비롯해 전분당과 바이오 등 사업별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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