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인 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1303차 정기 수요집회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참석자들 “할머니 건강하세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한가위 추석 당일에도 어김없이 ‘수요집회’가 열려 시민들이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동시에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 등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추석 당일인 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1303차 정기 수요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91) 할머니는 “할머니 건강하세요” “할머니 힘내세요”라고 외치는 집회 참석자들을 향해 두 손을 흔들며 환영했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부터 대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시민이 참석한 집회현장은 마치 먼 곳에 사는 친지들이 모인 가정집처럼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들은 사회자의 멘트에 따라 서로 악수를 나누거나 포옹을 하기도 했다.

▲ 추석인 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1303차 정기 수요집회가 열린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91) 할머니가 참석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사회자는 “옛 성현의 말에 의로운 일을 행하는 사람들을 ‘가족’이라고 했다”며 “평화를 위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모인 우리가 바로 가족”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에서 왔다는 권유빈(17)양은 “가족들과 시간을 더 보낼 수도 있었지만 그보다 여기에 오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추석인데도 고향에 내려가시지 않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외치시는 할머니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고 밝혔다.

인천외고를 다니는 양지현(18)양도 “추석이지만 친구들과 함께 뜻 깊은 수요일을 보내려고 집회에 참석했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는 만큼 할머니들께서 기운 내시고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추석인 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1303차 정기 수요집회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대학생 동아리 회원들도 집회에 참석했다.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홍한해 동덕여대 평화나비네트워크 대표는 “추석을 맞아 할머니들과 함께하고 싶었다”며 “하루빨리 이 문제가 해결되고 할머니들이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참석자들에게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에 고향을 내려갈 수 없었다”라며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 너무 고맙다”라고 말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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