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남산골한옥마을에서 한 외국인 아이가 연을 날리며 즐거워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차례상·민속놀이 등 체험
가족단위로 나온 내외국인 
보름달에 소원도 
“좋은일 생겼으면”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역대 최장 기간의 추석 연휴를 맞아 4일 서울 남산골한옥마을은 인파로 북적였다. 가족단위, 연인, 친구 등 삼삼오오 짝을 지어 나온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한가위 행사인 ‘남산골 추석 모듬’이 열려 전통문화 체험, 민속놀이,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외국인들도 한국의 전통문화인 추석 차례 모습을 진지하게 바라보거나, 제기차기, 투호던지기, 떡메치기 등에 도전해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4일 남산골한옥마을에서 합동차례를 지내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추석 합동차례를 체험해 본 정민상(70, 남, 서울시 관악구)씨는 “한옥마을에서 축제뿐 아니라 제사도 드린다고 해서 체험해보고 싶어서 오게 됐다”며 “시골에 가서 조상님께 제사를 드리는데, 기존에 했던 방식과는 달라 체험하고 싶어 신청했다”고 밝혔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추석날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보름달을 보면 운수가 좋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에 보름달을 보고 어떤 소원을 빌고 싶으냐고 묻자, 정씨는 “조상님이 복을 많이 주시면 감사하고, 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사를 지내고 가족과 함께 나온 김선민(42, 여, 서울시 수유동)씨는 “시어머니가 한옥마을을 오고 싶다고 하셔서 추석을 맞아 겸사겸사 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우리 가족들 다 건강했으면 좋겠고, 대통령도 바뀌었으니 대한민국이 지금보다 더 안정화가 돼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한 해가 됐으며 좋겠다”고 소망했다.

커플들도 전통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김혜은(27, 여, 수원시)씨는 “약혼자와 약혼자 부모님과 함께 왔다”며 “남산한옥마을 근처에 숙소를 잡아 우연히 오게 됐다. 전통문화 체험을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연휴 기간에 국내 여행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긴 연휴에도 공부에 매진해야 하는 수험생도 볼 수 있었다. 마음은 불안하지만, 잠시나마 머리를 식히기 위함이다. 수능을 앞둔 김효진(19, 여, 서울시 목동)양은 “수험생이라 공부해야 하는데 바람을 쐬려고 잠깐 나왔다”며 “연휴여도 공부해야 하는데 나와 있어서 불안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남동생과 함께 온 최윤선(13, 여, 서울시 도봉구)양은 “곤장 체험이 기억에 남는다. 남동생의 엉덩이를 때릴 수 있어 통쾌하고 재밌었다”며 익살스런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한편 이곳에서는 오는 5일 ‘추석 전 페스티벌’을 개최, 15여종의 전과 10여종의 막걸리를 나눠 먹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조선 말기 한양의 저잣거리를 재현한 남산골한옥마을의 ‘남산골야시장’은 오는 7일 열린다.

▲ 4일 남산골한옥마을에서 한 아이가 투호 던지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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