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안보부처 당국자들 "北군사도발 징후 없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천안함 사건과 관련, 남한과의 대결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한 `출구 전략'(exit strategy)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전망했다.

이 잡지는 26일 인터넷판에서 미국 국무부 관리 출신으로 대북 관계 전문가인 케네스 퀴노네스의 분석을 인용, 북한 정권 수뇌부가 남한에 대한 비난 성명의 수위를 `톤다운'하고 있고 최근 해군사령관이던 김일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을 해임한 사실 등은 북한측의 태도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특히 해군 최고 책임자인 김일철의 해임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책임 인정의 첫 조치였을 수도 있다면서 북한이 이미 사과를 위한 정지작업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퀴노네스는 북한이 1996년 잠수함 침투 사건 때 사과를 거부하다 외무성과 온건파들이 군부 강경파를 설득해 3개월 만에 공식 사과를 한 사례를 예로 들면서 "비슷한 역학"이 현재 작동 중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이 공식 입장을 바꾼 것은 아니지만 천안함 사건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한다기보다는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으로 보이고, 궁극적인 협상 재개의 가능성을 계속 유지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것" 등도 북한이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들로 예시했다.

뉴스위크는 "북한이 남한과의 모든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남한이 발표한 비슷한 성명을 반영한 것일 뿐"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중에는 더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성명은 중국 측에 사건에 개입해 중재해 줄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 잡지의 마크 호슨볼 기자는 뉴스위크 블로그를 통해 북한이 위협적 언사를 쏟아내고 있지만 그들이 실제로 군사도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볼만한 물리적 증거는 거의 없다는 미국 안보부처 당국자들의 언급을 소개했다.

블로그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당국자는 북한 내부에서 의미심장한 군사 동원이나 전력 재배치가 있다는 정보는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북한이 서울에 심각한 타격을 주기에 충분할 만큼의 포탄을 전방의 장사정포에 장전해 놓고 있겠지만, 확전을 야기할 위험이 있는 포사격을 감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볼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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