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앞에서 ‘전국 그룹홈 종사자 처우개선을 위한 궐기대회’를 열고 아동보호체계 간 차별 철폐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처우 개선 위한 궐기대회 진행
아동보호체계 차별 철폐 주장

[천지일보=임혜지 인턴기자] “17년 동안 상처받은 아이들, 내 자식처럼 아끼면서 키워왔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150만원 받는 월급쟁이가 돼 있었습니다. 국가가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이젠 정말 너무 힘겹습니다.”

심해연 아동 그룹홈 ‘사랑의 샘터’ 시설장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전국 그룹홈 종사자 처우 개선을 위한 궐기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궐기대회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약 500명의 그룹홈 종사자들이 모였다. 심 시설장의 발언을 듣고 있던 그룹홈 종사자들 가운데 몇몇은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훔쳤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아동 그룹홈 종사자 인건비 가이드라인 적용 ▲아동 그룹홈 운영비 현실화 ▲아동보호체계 간 차별철폐와 실질적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그룹홈의 정식명칭은 아동 공동생활가정으로 대규모 보호시설인 아동 양육시설과 더불어 아동복지법상 가정형 아동 생활시설이다. 현재 그룹홈 종사자들은 24시간 동안 아이들을 돌보고 함께 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정부가 그룹홈 종사자들에게 지원해주는 인건비는 매년 2255만원으로 퇴직금, 사회보험 기관 부담금을 공제하고 나면 1인당 받는 인건비는 매달 155만원 정도다.

이들은 “지난 14년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우리들에게 2018년 인건비 지원 동결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예산안은 참을 수 없는 것”이라며 “매년 물가상승률이 3% 이상이고, 2018년 최저임금은 16.4%나 올랐는데 우리는 동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UN에서는 아이들을 보육원이 아닌 그룹홈에서 케어할 것을 계속 정부에 권고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의 현실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아동 7명 기준 운영비 28만원으로는 시설 공과금을 내고 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안정선 그룹홈협의회 회장은 “같은 아동복지체계에 있는 아동복지시설은 복지예산으로 편성하지만 우리는 복권기금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정부는 즉각 아동보호체계 간 차별을 철폐하고 그룹홈 사회복지사의 인건비 가이드라인을 차별 없이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덕 낮은나무그룹홈 시설장은 “동결된 급여를 받느니 차라리 사회에 나가 돈을 벌어 아이들을 키우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가에서 그룹홈 아동들과 종사자들에게 더많은 지원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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