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강대 학생들이 핵무기에 관한 이야기를 진지한 자세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듣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SGI 대학부, 핵무기 없는 세계 그 세 번째 외침

[천지일보=이길상 기자] “후손에게 핵 없는 세상을, 전 세계 평화위해 핵 폐기를.”

한국SGI 대학부 제13회 캠퍼스 평화문화활동 행사장 방명록에 기록된 학생들의 글이다. 이 외에도 ‘Peace(평화)’ ‘Let’s Act Now(지금 시작하자)’ 등의 글이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캠퍼스평화문화활동’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전국 150여 개 대학에서 다음달 3일까지 진행된다.

지난 25일에는 서강대에서 행사가 열렸다. 비가 간간히 내리는 가운데 한국SGI 대학부들은 오가는 학생들에게 열심히 핵무기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있었다.

한국SGI 대학부는 1998년부터 인권 환경 평화 우정 핵무기 등을 주제로 매년 행사를 치러왔다. 이 행사는 대학생들이 직접 기획 및 제작하고 있으며 전국 각 대학에서 패널전시회 토론회 세미나 영상제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한국SGI 대학부는 지난 2004년 ‘핵무기 없는 세계 전(展)’을 열어 핵무기를 없애기 위해서는 인간성회복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2007년에는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126 프로젝트’를 통해 핵무기 사용의 이면에는 타인의 어깨 위에 끊임없이 올라서려는 승타(勝他)의 욕망이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를 없애기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특히 올해는 핵보유 강대국 간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군축 조약 협정, NPT(핵확산금지조약) 재검토회의 개최 등으로 핵무기 폐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시기인 만큼 이런 흐름에 발맞춰 캠퍼스에서 패널전시회를 통해 핵 폐기에 대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 핵무기에 관한 설명을 들은 후 서강대 학생이 지구 그림에 핵무기 없는 세상을 희망하는 글을 적어 붙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0년 ‘핵무기 없는 세계-그 세 번째 외침 전(展)’은 대화의 단절로 핵 군축 노력이 계속 무위로 돌아가는 현 상황과 관련,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대화를 통한 민중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국SGI 대학부는 “전쟁 개시 및 핵무기 사용여부는 한 지도자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여론과 국론의 힘에 좌우되는 시기로 발전해 가고 있다”면서 “전시회를 통해 민중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핵무기 사용 철폐는 대화로 구축된 여론의 힘으로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회를 관람한 한동경(21, 서강대 사학과 2년) 씨는 “히로시마 원폭투하 당시 피해사진을 보니 너무나 안타깝다. 더 이상은 그런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SGI 대학부에서 5년 동안 활동에 참여했다는 숙명여대 정윤경(24) 씨는 “학생들로부터 ‘나도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면서 “우리가 하는 이 일이 느려 보이고 작아 보일 수도 있지만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의 인식을 바꾼다는 생각이 들 때는 힘이 솟아난다”고 말했다.

김상욱(25, 서강대 철학과) 한국SGI 서강대학교 교내담당은 “에너지 차원에서 완전하고 평화롭게 핵을 이용하는 것까지 반대하는 운동은 아니다. 핵을 무기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며 “핵을 갖고 전쟁 억제력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그런 생각 자체가 모순된 가정”이라고 학생들에게 핵 폐기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한편 한국SGI 대학부는 생명의 무한한 가능성과 존엄을 설하는 불법(佛法)의 인간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전시회·세미나·좌담회 등의 다양한 형태로 교내에 평화와 문화활동을 전개하며 학우들과 우호 연대를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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