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에 처음으로 직접 진실규명 노력 촉구

(베이징=연합뉴스) 북한은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 외부세계의 의혹에 성의있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이 중국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국제문제전문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6일 사설에서 북한은 한국의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증거제시와 대응조치에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으나 이에는 사실상 설득력이 있는 내용이 없다고 지적하고 북한의 반응은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성의있는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중국이 관영 언론을 통해서이지만 천안함 사건이후 북한에 직접 의혹 해소를 위한 노력을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신문은 '북한은 외부세계의 의혹에 진지하게 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한은 천안함 침몰사건에 무관하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하거나, 이번 사건을 일으켰다면 이를 시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설은 한국이 제시한 천안함 침몰증거와 대응조치가 미국,일본,서방 등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고 더구나 국제 언론들의 보도와 한국 외교의 노력으로 세계 여론이 한국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으며 북한의 대응은 수동적이라는 점을 북한은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또 북한은 이번 사건으로 국제적인 이미지에 손상을 입었다고 말하고 북한이 실사구시의 입장에서 진실을 분명하게 밝히고 무고함을 명백히 증명하거나, 한국의 조치에 진실하고 간절한 태도를 보이면서 국제사회에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이 이같은 태도를 보이면 이를 계기로 한국과 미.일 등 서방세계의 적의도 해소될 것으로 믿는다고 사설은 말했다.

사설은 이어 남북한은 6.25 전쟁이후 60년간 세계에서 안보가 가장 취약한 지역의 하나였고 대화와 협상도 그다지 큰 성과를 보지 못했으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온 탄력성이 있다고 분석하면서 한국을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인내심을 갖고 냉정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사설은 또 한국이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조사결과를 제시했지만 외부세계가 이를 소화하는데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한국의 여론조사 결과가 말해주듯 군사적인 방법 이외에 다른 대응 조치들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환구시보는 남북한이 인내심을 갖고 이번 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한다면 이는 한반도사태가 우리에게 분쟁 해결의 방향을 가르쳐주는 최대의 계시가 될 것이라고 사설을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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