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다음달 23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본선 마지막 경기를 치를 나이지리아 선수들 (사진출처: FIFA 홈페이지)

선수 대부분 유럽파… 한국, 고지대 적응이 중요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은 아프리카의 복병 나이지리아와 다음달 23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본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남아공 고지대에 익숙한 나이지리아로선 사실상 홈그라운드나 다름없는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한국이 앞선 두 경기 결과 만약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른다면 이기기 쉽지 않다. 따라서 한국은 여유있게 승점과 득실차를 확보한 후에 최종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면서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카메룬(8강)이 일으켰던 ‘검은 돌풍’을 이어갔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 획득,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아 스페인을 탈락시키고 16강에 연속 진출하는 등 90년대 검은 돌풍의 주역 노릇을 했다.

그러나 한일월드컵에서 또다시 죽음의 조에 속했으나 이번에는 살아남지 못하고, 잉글랜드와 스웨덴에게 밀려 아르헨티나와 함께 탈락의 쓴잔을 맛봤다. 이어 독일월드컵에서는 본선 진출이 좌절됐고, 이러는 사이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게 검은 돌풍의 타이틀을 빼앗겼다.

하지만 나이지리아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을 발판으로 삼아 결국 8년 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로 복귀했다. 특히 지역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선두 튀니지가 모잠비크에게 패하면서 나이지리아는 극적으로 본선티켓을 따냈다.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4-2-3-1과 3-4-3을 병행하는 것이 특징이며, 예선 12경기에서 20득점 5실점을 기록하는 등 공격과 수비에서 전체적인 짜임새가 좋다.

멤버들 대부분이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으며,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에서 활약 중인 중앙수비수 조셉 요보의 눈부신 수비가 가장 돋보인다.

경계할 주요 선수로는 첼시의 리그우승에 기여한 키 188cm의 장신 중앙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과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의 스트라이커 오바페미 마틴스 등이 있다. 선수들 대부분이 유럽 무대를 경험했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월드컵에서 얼마나 실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한국으로선 고지대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우리 대표팀은 파주 NFC에 설치된 ‘산소방’에서 생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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