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0번 버스 논란’ 첫 글쓴이가 올린 글.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이른바 ‘240번 버스’ 논란과 관련, 해당 사건을 처음으로 온라인 상에 올렸다고 주장하는 글쓴이가 해명글을 올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얼음동동쌍화차’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이가 쓴 ‘어제 버스 처음으로 글쓴이라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글 게시자는 “어제 글쓴 뒤로 핫플이 되고 정신없이 기사를 찾아보고 그랬다”며 “내가 처음 글을 올려 상황이 이렇게 커진 것 같아 너무 가슴이 두근거리고 내가 마치 거짓말을 한 것처럼 글 쓴 것 같아 정신이 없다”는 심경을 전했다.

그는 “아이 나이가 4살 정도로 어려보였다고 썼는데, 진짜 아이 나이를 확실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나도 처음부터 아이와 엄마를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니며, 아이가 내리는 옆모습만 봤는데, 아이 엄마가 소리치며 기사님 부를 때는 그 주변 교통상황이나 차선 이런건 솔직히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본 상황을 적었던 것 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아이 엄마가 급하게 내리고 다음 정거장에서 어떤 아저씨 승객 한 분이 기사에게 ‘뭐가 급해서 못 세우냐’는 식으로 한마디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기사가 계속 뜨고 상황이 커지다보니, 내가 직접 본 상황이 마치 허구로 지어낸 것처럼 글들이 올라오고 있어서 마음이 너무 무겁다. 내가 상황을 좀 더 살피고 글을 썼어야 하나 후회되기도 하고, 아이도 찾았는데 이렇게 기사화 되서 불편하게 만들었을 아이 엄마와 아이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크다. 지금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하고 괜히 죄인이 된 것 같아 마음이 너무 무겁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게시판에는 서울 강남구 신사역에서 중랑공영차고지로 향하는 240번 버스 기사에 대한 민원 글이 올라왔다.

내용의 요지는 어린 자녀만 정류장에 내렸다며 “내려달라”는 엄마의 울부짖음에도 다음 정류장까지 운행했다는 240번 버스 기사에 대한 비난의 글이었다.

비난이 커지자 12일 서울시는 진상조사에 나섰다.

서울시는 아이의 나이는 7살이며 아이의 엄마가 정차를 요구했을 때는 이미 8차선 도로에 진입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버스기사의 욕설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버스기사의 딸이라고 밝힌 이는 “아이 어머니가 울부짖었다고 쓰여 있으나 과장된 표현이며, 저희 아버지는 승객에게 욕을 하지 않았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CCTV 확인 결과 아이가 다른 어린이들과 놀다가 함께 내려버렸고, 아이 엄마는 중앙차선으로 버스가 진입하는 와중에 (내려 달라며) ‘아저씨!’라고 부른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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