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0번 버스’ 기사 딸 “아버지는 승객을 무시한 적 없다” 반박 (출처: 네이트 커뮤니티 사이트인 ‘판’)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서울 240번 버스 사건’ 기사의 딸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아버지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12일 포털 업체 네이트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판’에는 ‘240번 건대 사건 버스기사님 딸입니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240번 기사의 딸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240번 기사’라는 제목으로 페북, 블로그, 카페 등 SNS에 기사로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우선은 너무 놀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여러 차례 읽어봤지만 저희 아버지께서는 25년 동안 승객과의 마찰, 사고 등 민원은 한 번도 받지 않으셨고, 이렇게 행동할 분이 아니시기에 ‘이게 사실이 맞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오늘 아침 아버지께 사실을 들었고 이렇게 글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건대입구역 정류장에 정차한 후 개문을 하였고 승객들이 내린 것을 확인 후 출발하려 하셨다”며 “그러나 ‘저기요’라는 소리가 들리기에 2차 개문을 했으나 더 이상 내리는 승객이 없어, 출발을 했는데 버스가 2차선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아주머니께서 ‘아저씨!’라고 외치셨고, 승객이 덜 내린 줄만 알았던 아버지는 ‘이미 2차선까지 들어왔으니 안전하게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세요”라고 말을 했다. 다음 정거장인 건대역에서 아주머니가 내리셨고 그 과정에서 아주머니께서 욕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아주머니께서 울부짖었다고 쓰여 있으나 과장된 표현이며, 저희 아버지는 승객의 말을 무시하지 않았고, 욕 또한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오늘 아침 CCTV결과 아이가 다른 애들이랑 놀다가 그 친구들이랑 같이 내려버렸고 아줌마는 그걸 모르다가 중앙차선 들어가는 도중에 ‘아저씨’라고 부른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물론 중간에 내려주지 않은 것은 아주머니에게는 아이를 잃어버릴 수도 있을 큰일이기에 세상이 무너지는 감정이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중앙차선을 들어서고 있는 버스기사님 입장에서는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그렇게 조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과정이 어떻게 되었든 어린아이와 떨어져 있는 그 상황에서의 감정은 감히 상상도 못할 것”이라며 “아이와 아이 엄마에게 죄송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게시판에는 서울 강남구 신사역에서 중랑공영차고지로 향하는 240번 버스 기사에 대한 민원 글이 올라왔다.

글 게시자는 “5살도 안돼 보이는 여자아이가 내리고, 바로 여성분이 내리려던 찰나에 뒷문이 닫혔고, 아이만 내리고 엄마는 못 내렸다”며 “아주머니가 울부짖으며 아이만 내리고 본인이 못 내렸다고 문을 열어달라고 하는데 무시하고 그냥 건대입구역으로 갔다”고 적었다.

이어 “앞에 있는 사람들도 기사에게 내용을 전하는 데 그냥 무시하고 갔다. 다음 역에서 아주머니가 문 열리고 울며 뛰어나가는데 큰소리로 욕을 하며 뭐라뭐라 했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