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이야기] 인터넷 팩스
[IT 이야기] 인터넷 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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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철 한국기술금융협회 IT 전문위원

 

‘똑같은 것을 만든다’는 의미인 팩시밀리(Facsimile)의 약칭인 팩스(Fax)는 사진, 지도, 그림, 문서 등 다양한 형태의 피전송체를 전기신호로 바꾸어 전송하고 수신측에서 이를 재생하는 통신방식을 말한다. 멀리 떨어져 있는 대상 간 서로 정확한 정보를 교환코자 탄생된 본 통신서비스는 이제 업무, 금융, 연구 등 일상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LTE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사진, 그림 등의 전송을 위한 팩스의 역할은 많이 희석됐다지만 공공기관이나 금융, 기업 등에서는 증빙을 위한 매개로서 여전히 커다란 역할을 다하고 있다. 팩스는 송신측에서 보내고자 하는 글씨, 도표 등원 생산문서를 일정한 순서에 따라서 여러 주사선으로 분할하고, 이 주사선의 순서대로 원문서가 가진 명암을 전기적 에너지로 변환해 송신한다. 원 문서에 나타나 있는 글자나 그림, 도표 등을 아주 세밀하게 거쳐 가면서 해당 위치에 있는 형태가 아주 검거나 약간 검은, 혹은 약간 흐리거나 많이 흐린 상태, 완전히 하얀 백지의 형태 등을 모두 판단해 각각의 상태에 따라 전기에너지를 다르게 전송하면 수신측에서는 이미 서로 합의된 전기에너지의 명암 상태를 역으로 종이에 표현하여 송신측이 보낸 원 문서를 그대로 복원하게 되는 것이다.

주로 일반전화 회선을 이용하는 팩스 전송방식은 국제간 합의에 따라 4가지로 표준화 분류되는데, A4 원고용지를 약 6분에 걸쳐 전송하는 그룹(G1), 약 3분에 걸쳐 전송하는 그룹(G2), 주사선밀도를 G1그룹에 비해 약 3배로 높이고 최대 9.6kbps의 디지털신호로 A4용지 전송을 1분 내에 전송하는 그룹(G3)과 주사선밀도를 G1그룹 대비 약 100배 이상으로 하여 정밀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데이터망을 이용해 최고 64kbps 속도로 수 초 내에 A4용지 전송이 가능하게 하는 그룹(G4)이 그것이다. 이른바 ‘디지털팩스’로 불리며 한때 차세대서비스로 각광받았던 ‘G4팩스’는 바로 위의 표준화 그룹 중 하나였던 것이다.

위와 같은 팩스 전송 규격에 대한 국제적 합의가 있었던 1990년대 초 시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현대의 광케이블 전송방식이 발전해 위의 G4팩스 규격을 충족하게 되면서, 이제는 인터넷망을 이용한 ‘인터넷 팩스(Internet Fax)’가 나타나게 됐다.

인터넷망을 경유해 팩스를 송·수신하는 ‘인터넷팩스’는 일반전화회선을 이용한 기존 방식의 경우와 달리 별도의 전화선이 필요없고, 종이가 필요 없으며, 전자우편(이메일)에 통합해 전송이 가능하고, 동시에 여러 개의 팩스를 주고받을 수 있는 다양한 장점이 있다. 특히 국제 간 팩스요금은 일반 팩스 이용시보다 약 30~50% 정도 저렴해 선박·무역업 등 국제 간 정보교환이 빈번한 업체의 경우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수단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이 인터넷팩스 방식이 다양한 이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본 방식이 패킷전송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패킷전송이란 보내고 싶은 문서를 그 밝기의 정도에 따라 수치화하고 그 수치를 다시 1과 0의 디지털 신호로 만든 후 최종적으로 인터넷망을 경유해 신호를 보낼 때, 어느 특정 신호가 일정한 시간 동안 인터넷 망내의 전송회선을 모두 점유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화된 모든 신호가 전송회선에 시간 간격으로 들어와 차례차례 순서대로 공유돼 전송되므로 매우 경제적으로 회선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팩스번호는 080, 0505 등 약간은 생소한 번호를 사용하는데, 본 번호는 일반전화를 이용한 팩스가 해당지역 전화국의 지역번호를 뜻하는 첨두번호(Prefix number)인 02나 031등을 사용하는데 반해, 인터넷망을 이용해 전국 어디에서도 첨두번호를 바꾸지않고 최초 번호 그대로 사용토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불과 30년 전인 80년대만 해도 인말셋(Inmarsat; 국제해사위성)이라는 선박용 위성을 이용해 아날로그 방식의 텔레텍스트로 겨우 문자 정도만 원거리 통신이 가능했던 시절에서 이제는 데이터망을 이용한 초고속 화상정보 교환이 가능해지는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고 또 다시 진화하고 있다.

CPU, 메모리 등 IT, 반도체산업의 발전이, 디지털을 기본으로 하는 통신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것은 일견 당연하지만 속도, 편리함, 정확함, 간결함을 추구하는 현 세태에서, 기술의 융합을 통한 통신산업의 지속적 진보가 일어나고 있음은 바로 인간의 무한한 ‘도전’과 ‘생존’ 본능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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