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대형마트 생리대 코너. (출처: 연합뉴스)

물가보다 가격상승률 커
10년전 가격보다 37% ↑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생리대 유해성 논란이 부각되면서 가격에 대한 문제도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가격상승세가 물가보다 가파르게 일어나면서 서민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업계와 통계청에 따르면 생리대 최근 7년간 가격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2배에 달한다. 2010년 7월 대비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는 13.2% 상승했지만 생리대는 26.3% 올랐다. 같은 기간 기저귀는 10.5% 상승했고 화장지는 2.8% 하락했다.

10년 전인 2007년 2분기와 비교하면 37%나 상승했다. 통계청의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생리대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2분기 99.60으로 2007년 2분기(72.463)보다 37.4% 올랐다.

1980년 통계청이 생리대 가격을 조사한 이후 생리대 가격은 매해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1980년 이후 연간 한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던 생리대 가격은 외환위기 후 1998년 26.3%, 1999년 13.9%로 치솟았다. 이후 정부가 생리대를 부가세 면세품으로 정한 2004년부터 2006년까지는 가격이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2007년 이후 2015년까지 9년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는 연간 기준으로 1.0% 가격이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비싼 생리대 가격 때문에 저소득층 여학생들이 ‘깔창 생리대’를 사용하는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생리대 상위 3개사에 대한 직권조사 등에 나선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생리대에 사용하는 펄프와 부직포 가격은 내려갔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생리대 재료인 펄프와 부직포 가격은 2010년 대비 30%, 8%씩 떨어졌다. 그럼에도 생리대 가격 하락폭은 적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제조업체들은 “전체 펄프와 부직포 가격은 내려갔지만 생리대에 사용되는 고급펄프와 부직포 가격변동은 크지 않다”고 해명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가격은 비싸다. 서영교 의원(무소속)에 따르면 한국 생리대 1개 평균가격은 지난해 기준 331원으로 일본(181원)과 미국(218원)보다 높았다.

한편 현재 생리대 시장은 유한킴벌리와 LG유니참, 깨끗한나라, 한국P&G, 웰크론헬스케어 등 5개 사업자가 9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유한킴벌리 점유율은 절반 정도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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