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에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를 지명했다. (출처: 연합뉴스)

청와대 “신앙과 과학 소신은 별개 소명할 것”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진화론을 부정하는 종교 관련 단체로 알려진 한국창조과학회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박성진 후보자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하다가 문재인 대통령의 장관 후보 지명 발표일인 24일 이사직을 그만뒀다. 

박 후보자가 이사직을 사퇴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창조과학회 활동 이력이 논란이 된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 

창조과학회는 기독교 경서인 성경의 문자적인 해석을 토대로 창조론을 주장하고 있으며, 학교 정규 과정에 포함된 진화론을 부정하고 있다. 

학회는 홈페이지의 소개문에서 “1981년에 시작된 본 학회는 인간, 생물체, 우주 등에 내재된 질서와 조화가 우연이 아닌 지적설계에 의한 창조물임을 과학적으로 증거하고 있으며, 이 시대가 만물의 기원에 대한 바른 시각을 갖고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며 경외하도록 하는 데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진화론에 대해선 “이 시대의 복음 전파의 커다란 장애물”이라며 “진화론의 과학적 허구성을 밝히고 창조의 과학적 증거들을 드러냄으로써 창조의 신앙을 회복하게 하는 일은 복음을 전하는 선교 사역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학회는 현재 진화론만을 가르치고 있는 공교육 기관에서도 과학적 증거를 통해 창조론을 가르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세계 창조과학자들이 모이는 창조론 관련 국제 컨퍼런스에도 참가하는 등 창조과학회 활동에 적극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박 후보자의 한국창조과학회 활동 이력을 검증하지 못한 점에 대해선 개인의 종교 영역은 검증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후보자가) 신앙과 과학적 소신은 별개라는 내용으로 소명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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