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키덜트 시장 1조원 추정
캐릭터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가세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일본 ‘원피스’, 미국 ‘미니언즈’ 등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해외 애니메이션들이다. 2차 상품으로 캐릭터를 활용한 식품, 화장품, 유통업계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펼쳐 키덜트족(아이(Kid)+어른(Adult))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국내 키덜트 시장은 2015년 5000억~7000억원 규모로 매년 20%씩 성장,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열품에 힘입어 국내 업계도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 라바, 로보트 태권V 등 국내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새로운 상품 개발과 유통업계와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등을 통해 키덜트 공략에 나섰다.

◆“흔치 않은 소녀 히어로 애니” 전 세계 덕후들 사로잡다

국내 최대 3D 애니메이션 제작사 ‘삼지애니메이션’과 ‘디즈니’, 프랑스의 ‘자그툰’ 등이 공동 제작한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는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10대 소녀 슈퍼 히어로 ‘레이디버그’의 성장과 모험을 그린 코믹 액션 어드벤처다.

7세에서 13세 어린이들을 타깃으로 한 작품이지만 흔치 않은 소녀 히어로 주인공을 비롯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타깃 연령대가 무색할 정도로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 삼지애니메이션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 홍보 이미지. (제공: 삼지애니메이션) ⓒ천지일보(뉴스천지)

실제 이러한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의 무한 매력에 빠진 팬들은 온라인 팬카페 내에 직접 제작한 레이디버그 만화, 팬아트, 팬픽 등을 공유하며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또한 캐릭터&라이선싱페어 및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코스프레로 눈길을 끌었을 뿐만 아니라 야구 시구 행사, 인기 걸그룹과의 뮤직비디오 콜라보레이션 등을 통해 그 인기를 여실히 실감하게 했다.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는 지난 6월부터 넷플릭스에서도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작됐다. 현재 제작 중인 새로운 시즌에는 새로운 캐릭터의 합류로 더욱 다양한 스토리가 펼쳐질 예정이며, 해외에서 실사 영화도 준비 중에 있다.

오는 8월에는 ‘덕후의 성지’라 불리는 코믹콘에 참가해 보다 많은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8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코믹콘 서울 2017’에선 레이디버그와 블랙캣을 코스튬 플레이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는 물론 코믹콘에서 최초 공개되는 폰케이스, 노트 등 새로운 레이디버그 캐릭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또한 팬들을 위한 경품 이벤트도 3일 동안 진행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수훈 삼지애니메이션 대표는 “키덜트의 마음을 사로잡고 꾸준히 사랑 받을 수 있는 비결은 잘 만들어진 캐릭터의 매력에 있는데, 최근 국내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의 활약이 괄목할 만하다”면서 “레이디버그를 비롯한 국내 캐릭터들이 어린이만의 전유물이 아닌 전 세대에 사랑 받는 캐릭터로 전 세계적으로 뻗어갈 수 있도록 피규어를 비롯한 캐릭터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인 유머코드에도 딱인 ‘라바’… 대중교통·식품회사 합작

애니메이션 제작사 ‘투바앤’은 자사 대표 애니메이션 ‘라바’ 속 캐릭터를 활용한 적극적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중에 있다. 라바는 뽀로로, 타요 등과 같은 영유아 대상 애니메이션 작품과 달리 짧은 러닝타임 속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 즉각적인 코믹 요소와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아낸 해학적인 유머코드를 선보여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 글로벌 애니메이션 기업 투바앤(TUBAn)이 롯데호텔과 공동마케팅 제휴를 맺고 대표 캐릭터 ‘라바’를 테마로 한 ‘라바 캐릭터룸’ 모습. (제공: 투바앤) ⓒ천지일보(뉴스천지)

라바의 주인공인 애벌레 레드와 옐로우는 지하철,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과의 콜라보레이션은 물론 엔터메이트의 모바일게임 ‘밥 위드 라바’, 롯데시티호텔과의 ‘라바 캐릭터룸 패키지’를 통해 키덜트의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캐릭터 협업이 생소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도 건강기능식품전문 회사 유스랩과 콜라보레이션 합작으로 그 인기를 입증했다.

◆중년층 추억돋네… ‘로보트 태권V’ 컬렉션·피규어 인기

많은 중년층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추억 속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V’도 다양한 변신을 통해 팬들 곁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2월 로보트 태권V는 탄생 40주년을 기념해 롯데리아와 함께 총 4종으로 구성된 ‘로보트태권V 히스토리’ 컬렉션을 판매했으며 지난 3월에는 약 35㎝ 크기의 대형 피규어를 판매하기도 했다.

▲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 완구몰인 ‘토이저러스몰’에서는 이달 24일부터 8월 7일까지 15일간 단독으로 ‘메가사이즈 로보트 태권V’ 피규어 프리오더를 진행한다. (제공: 롯데마트) ⓒ천지일보(뉴스천지)

롯데리아에 이어 최근 롯데마트와의 콜라보레이션도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 완구몰 ‘토이저러스몰’에서는 8월 7일까지 ‘로보트 태권V’ 피규어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지난 24일 예약판매 첫날에만 600개 주문이 몰리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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