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와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가 11일 서울 서초구 법원삼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시민사회, 전·현직 경영진 고발
“수사·처벌 없다면 재발될 것”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김지헌 인턴기자] 시민사회가 미스터피자 전·현직 경영진에 대해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미가협) 회장 선거에 개입하고 협의회를 없애려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와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11일 미스터피자 창업주인 정우현(69, 구속) MP그룹 전(前) 회장을 비롯해 최병민 대표이사, 정순태 고문 등 전·현직 미스터피자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했다.

정 전 회장과 최 대표이사, 정 고문은 미스터피자가맹점주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미가협을 없애기 위해 미가협 회장 선거에 개입하고 특정 점주를 회장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공작을 펼쳤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정 전 회장 등에 대해 “자신들이 벌여온 갑질을 반성하고 재발방지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갑질에 저항하는 점주들을 탄압하고 법이 보장한 점주들의 단체구성권을 무력화하는 반사회적이고 악질적인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일이 자행된 시점은 본사의 갑질에 대해 점주들이 218일간 농성을 벌이던 중 서울시의 중재로 협상을 타결한지 불과 한 달 남짓한 시점”이라며 “쏟아지는 사회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불공정·갑질 행태를 개선하는 척했지만 뒤에서는 가맹점주단체를 와해시키려 공작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와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가 11일 서울 서초구 법원삼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들은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없다면 이러한 사태는 또 다른 가맹점점주단체·프랜차이즈 영역에서 반드시 재발될 것”이라며 “검찰은 미스터피자 본사와 관련자 조사를 통해 본사가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증거가 있는지 밝혀내고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에 따르면, 지난 3일 열린 미가협 임시총회에서는 한 점주가 양심선언을 통해 본사의 미가협 회장선거 개입사실을 폭로했다.

본사로부터 미가협 회장 출마를 권유받았던 점주는 최병민 대표이사와 정순태 고문이 지난달 7일 열린 미가협 정기총회를 앞두고 자신을 찾아와 회장 출마를 종용했고 특정 점주를 거론하며 부회장을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마를 결정하지 못한 이 점주는 지난달 7일 정기총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결국 회사가 부회장 후보로 지목했던 특정 점주가 4표 차이로 회장에 당선됐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는 지난 6일 임시총회에서 해당점주의 양심선언과 또 다른 점주들의 의혹제기가 이어져 새로 선출됐던 점주가 회장직에서 불신임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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