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 신항 부두에 접안한 컨테이너선에서 분주하게 화물을 선적하고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1분기 1.1%보다 낮아질 듯
전분기보다 경기회복 ‘주춤’
험난해진 연간 3%대 달성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한 분기 만에 다시 0%대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2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1분기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분기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수출 경기가 회복되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1%를 기록, 6분기 만에 0%대 성장세를 벗어났다. 하지만 2분기는 5월 생산과 소비가 동반하락하며 경기회복세가 주춤해진 데다 전분기 성장률이 높았던 영향으로 1% 선을 지키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수출은 지난달 수출액(514억 달러)이 월별 역대 2번째 규모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3% 감소하면서 2개월째 하락했다. 소비판매 역시 0.9% 줄어 지난 1월(-2.1%)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2분기 성장세가 0%대로 돌아설 기미를 보이면서 올해 연간성장률이 3%대 오를 것이란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1분기 성장률이 1.1%를 기록했기 때문에 남은 분기 성장률이 0.7%를 모두 넘기면 연간 3% 달성이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 경기회복 추세도 이어지면서 연구기관들이 최근 성장률 전망치를 2%대 후반으로 상향조정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2.8%로 전망치를 높였고 한국경제연구원도 2.5%에서 2.9%로 상향 조정했다. 오는 13일 경제성장률 수정전망치를 발표하는 한국은행 역시 기존 2.6%보다 높게 조정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던 상황이다.

하지만 추가경정예산안(추경) 국회 통과가 난항을 겪고 국제유가 하락, 미국 금리인상과 보호무역주의 등의 악재가 상존하는 상황에 2분기 성장률 하락이 예고되면서 3%대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게다가 내달 예고된 금융당국의 가계부채정책 발표가 소비회복을 더 위축시킬 수 있어 연간성장률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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