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연은 26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17년 대내외 경제 전망과 7개 주력 산업의 동향 및 전망을 소개하는 ‘2017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이 '국내외 경제 진단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제공: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선·기계·건설·전자 등 ‘맑음’
‘철강·유통’은 업황 부진 우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세계경제의 반등과 수출 증대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경기 회복세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6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2017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이날 하반기 경제 전망에 대해 “우리 경제가 올해 1분기 1.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OECD, IMF 등 해외 기관들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면서도 “하반기 불확실성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었던 우리 기업의 매출이 2016년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 2012년 수준을 회복하기 전이고 일본 중국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낮아 본격적인 추세의 전환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한국 상장 제조기업의 영업이익률은 4.7%로 일본(5.8%)과 중국(6.2%)보다 낮았다.

또한, 송 부원장은 “부동산 가계부채, 미국 기준금리 인상 현실화에 따른 투자금 회수 가능성 등 하방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많은 기업이 긍정과 불안 요소들의 혼재로 하반기 사업 방향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은 “당초 예상했던 수준만큼의 경기 악화 가능성은 작지만 대내외 리스크 요인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등 글로벌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급속한 인구고령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리스크 요인이 해소되지 않아 경기 회복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 강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경기 회복세를 강화하기 위해 투자 및 고용 확대를 지속하고 효과적인 소비 진작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강 원장은 수출 경기 호조세 활용 및 통상 대응 여력 강화, 외환보유고 확충 등 글로벌 리스크 확산 대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한경연은 올해 하반기 주력산업 중 조선·기계·건설·석유화학·전자·자동차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호조세가 예상되지만 철강과 유통 업황은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철강업은 원자재가격 상승 동력 약화로 업황 전망이 밝지 않고, 유통업은 고령화·가처분소득 감소 등에 따른 구조적 성장성 둔화, 유통규제 강화 등으로 업황 부진이 우려된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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