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상견례 및 만찬을 위해 백악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악명높은 ‘악수 외교’에 적절히 대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4초간 첫 악수를 나눴다.

이와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하지 않은 왼손을 문 대통령의 오른쪽 어깨에 1초 정도 가볍게 올렸다가 내렸고, 이에 문 대통령도 반대편 손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 팔꿈치 부분을 자연스럽게 잡았다.

이후 백악관 만찬장에서 이어진 상견례에서도 두 정상은 악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었는데 손가락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 이전 보다는 강도가 셌으나 밀리지 않는 등 대등한 인상을 줬다는 평이 나온다.

앞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악수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 아베 총리의 손등을 쓰다듬거나 악수한 채로 아베 총리를 끌어당기는 등 ‘돌발 행동’을 보였다.

지난 1월에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도 아베 총리와 같은 제스처를 취하면서 외신들은 트럼프의 ‘악수 외교’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어 3월 엥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자리에서는 메르켈 총리를 쳐다보지도 않고 취재진의 악수 요청에 메르켈 총리가 “악수할까요” 물었지만 외면하기도 했다.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에게도 악수 중 다른 손으로 오른팔을 잡았으나 트뤼도 총리 역시 같은 행동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여 ‘적절한’ 대응을 했다는 평을 얻었다. 이번 문 대통령의 대처 역시 트뤼도 총리와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악수 외교’를 시도했다가 오히려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양 정상이 강하게 악수한 채로 아래위로 흔든 후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빼려고 했으나 마크롱 대통령이 손에 다시 힘을 줘 트럼프 대통령이 당황한 표정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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