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후보 5차 TV 토론회가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리고 있다. 토론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들이 자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沈 “홍 후보는 주적이 노조인가”
劉 “모든 위기가 강성노조 때문 아냐”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이 28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강성노조 발언’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초청 2차 토론회에서 홍 후보가 경제 문제의 원인이 “강성(귀족)노조 때문”이라고 지적하자 유 후보와 심 후보 등이 이에 반박하고 나섰다.

먼저 홍 후보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의 국내 투자 유치를 위해 법인세를 20%나 파격적으로 낮추는데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법인세를 낮추는 미국의 경우와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유 후보는 법인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조세부담율 자체가 낮다고 지적한 뒤 “이명박 정부에서 법인세를 낮췄는데 2008년과 2015년, 2016년의 기업 사내유보금을 비교하면 투자는 안하고 유보금만 엄청나게 늘었다”며 “법인세 인하가 투자 증가로 이어진다는 단순한 논리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에 홍 후보가 “(기업이) 투자를 안 하는 것은 강성노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하자 유 후보는 “홍 후보는 모든 문제와 모든 위기가 강성노조 때문이라고 한다. 대기업 강성노조도 양보할 게 분명히 있지만, 경제위기의 근본 위기는 재벌이 혁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홍 후보가 “삼성이 혁신을 안 했으면 일본의 소니와 샤프를 눌렀겠느냐, 계속 혁신을 해서 눌렀다”고 말하자, 유 후보는 “삼성이나 현대차도 20년간 혁신에 게을렀다”고 평가했다.

홍 후보는 계속해서 “강성 귀족노조가 대한민국 노동시장을 전부 틀어쥐고 있다. 이걸 타파해야 한다”며 반론을 펼쳤다.

홍 후보의 강성노조 타파 발언에 심 후보가 나서 “홍준표 후보는 주적이 노조인가”라고 쏘아 붙였다.

심 후보는 “홍 후보처럼 강한 노조 때문에 망했다고 하면 우리보다 노조가 강한 독일은 망했어야 했다. 강한 나라는 복지국가가 돼있고 경제가 발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가 이에 “궤변이다”라고 맞받아치자 심 후보는 “무슨 궤변이냐. 가짜뉴스지”라고 답했다.

심 후보가 “(홍 후보가) 일부 노조가 도지사와 연봉이 같다고 분통하던데, 육체 노동자는 더 받으면 안 된다는 것인가”라며 “노동자를 천시하는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묻자 홍 후보는 “안 되는 것이 아니고 그만큼 받았으면 스트라이크(파업) 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고 대답했다.

홍 후보가 “평균 6000만원이 넘으면 자영업자로 보고 노조원으로 보지 않는다. 연봉 1억원을 받으면서 매년 스트라이크 하지 않나”라고 거듭 반박하자 심 후보는 쌍용차 대기업 정리해고 사례를 예로 들며 “홍 후보는 수십년 동안 그 당에 집권하면서 정경유착하고 재벌 뒷바라지하고 경제 말아먹고, 비정규직 늘리고 장시간 저임금 노동 강요하고 해서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를 만들었으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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