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밤에만 ‘반짝’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의 매력에 빠지다
[쉼표] 밤에만 ‘반짝’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의 매력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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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이 1일 서울 영등포구 물빛광장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을 거닐고 있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올해부터 5개의 야시장에 푸드트럭 143대와 핸드메이드 200개팀이 4개 조를 이뤄 3~4주 간격으로 이동하는 ‘참여상인 순환제’를 도입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버스킹 공연 등 볼거리 풍성, 세계 음식 만나는 ‘푸드트럭’
액세서리점 등 줄지어 상점… ‘강변 야경으로 추억 만들어’

서울 명소 5곳 야시장 개장 
상점 위치 찾는 앱 출시 예정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한 낮의 기온이 20도에 육박하는 날씨를 보니 어느새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찾아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땅 속 깊숙이 숨어 있다가 푸르른 색깔을 뽐내며 새로운 출발의 시작을 알리는 새싹처럼 새로운 경험을 위해 떠나볼만한 곳이 어디 없을까? 청아한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구름 마냥 한껏 부풀어 오른 마음을 하나 가득 채워줄 여행지가 있다.

밤이면 열렸다가 아침이면 사라지는 밤도깨비 같은 시장이라는 의미로 이름 지어진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24일 새로운 시작의 첫 발을 내딛은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지난 한 해에만 330만명의 발길을 사로잡았던 시장계의 거물이다. 오는 10월 29일까지 여의도한강공원(물빛광장), 동대문디자인프라자(팔거리광장), 반포한강공원(달빛광장), 청계천(모전교~광교), 청계광장 시즌마켓(5월 개장) 등 서울 5곳의 명소에서 열린다.

4월 첫 날에 찾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물빛광장)의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그야말로 밤도깨비 같았다. 개장 시간인 오후 6시가 되자 언제 어디서 나타났는지 저마다 돗자리를 하나씩 들고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로 가득했다. 물빛광장에서 600m 떨어진 여의나루역 2번 출구에서부터 사람들로 붐벼 ‘시장’이라기보다는 ‘축제’라는 이름이 더 어울렸다.

우르르 몰린 인파를 향해 걷다보니 환호와 박수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가해서 고개를 돌렸더니 웬 남성이 자신의 손에 불을 붙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불꽃은 순식간에 번지더니 갑자기 기다란 지팡이로 변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의 마술쇼였다.

마술사는 무대와 객석의 구분 없이 사방이 트여진 공간에서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화려한 마술쇼를 선보였다. 한 꼬마아이가 마술사의 인도로 관객 앞에 나섰다. 마술사는 꼬마아이의 손에 종이 몇 장을 올려놓고 주먹을 쥐게 했다. 마술사가 흔드는 시늉을 하자 아이도 곧 따라했다.

흔들기를 멈추고 아이가 손을 펴자 종이는 순간 공으로 변했다. 어떤 트릭이 숨어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신기한 광경에 시간이 지나는 줄도 모르고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공연이었다.

▲ 마술사가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멀티플라자에서 불꽃을 이용한 마술쇼를 선보이고 있다. 마술사는 무대와 객석의 구분 없이 사방이 트여진 공간에서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화려한 마술쇼를 선보였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공연을 뒤로하고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 옆으로 지나는 다리를 건너자 ‘너른들판’과 물빛무대가 보였다. 가죽 옷을 입고 방망이를 든 밤도깨비 풍선이 사람들을 반갑게 맞고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밤도깨비 풍선이 춤을 추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어디선가 빠른 비트의 음악이 들려 그 모습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소리가 나는 곳에선 마술쇼에서 봤던 불꽃이 보였는데 이번엔 기다란 지팡이가 아니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나오는 스테이크가 보였다.

시장이라 하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거리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특이하게도 모든 음식점이 푸드트럭이었다. ‘오색오감(五色五感)’이라는 올해의 주제처럼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트럭이 즐비하게 서 있었다.

▲ ‘소 새우’ 푸드트럭이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물빛광장)에서 손님을 맞고 있다. ‘소 새우’라는 이름은 ‘소 맛보새우’라는 말의 줄임말로 ‘소 새우’ 푸드트럭은 스테이크를 판매한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특히 화려한 조명과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소 새우’ 푸드트럭은 지나는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소 새우’라는 이름은 ‘소 맛보새우’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이름처럼 이곳에서 판매하는 스테이크는 맛 볼만 했다. 부드러운 식감에 독특한 향의 조화는 허기진 배를 달래기 충분했다.

밀짚모자를 쓴 청년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철판 위에서 노릇노릇하게 익혀주는 닭갈비도 인상적이었다. ‘춘천닭갈비’는 특이하게 저울에 무게를 달아 음식을 판매했다. 행여 양이 부족할까 정량을 고집하는 주인의 마음이 느껴졌다.

핑크색으로 색칠된 푸드트럭 덕에 개성이 톡톡 튀는 ‘핑크피그’에도 사람이 많이 몰렸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흑돼지 꽃목살 한판’은 육즙이 살아있는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물빛광장)의 ‘핑크피그’ 푸드트럭에서 구입한 ‘흑돼지 꽃목살 한판’. 육즙이 살아있는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어느 정도 배를 채우고 나니 간식꺼리가 당겼다. 무려 42개나 되는 푸드트럭 중에서 구미가 당기는 간식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동글동글한 모양에 노르스름하게 익어가는 문어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문어빵 제작소의 요리사들은 흰 두건을 쓰고 연신 문어빵을 굴렸다.

굴러가는 문어빵의 수만큼이나 문어빵 제작소를 찾는 사람도 많아 보였다. 기다리는 줄이 워낙 길어서 30여분을 기다린 끝에 문어빵의 맛을 볼 수 있었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보람이 있는 훌륭한 맛이었다.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나니 붉은 조명을 내뿜는 50여개의 삼각텐트가 눈에 들어왔다. 핸드메이드 공예품과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이 지나는 사람을 유혹했다. 특히 핸드메이드 악세서리를 판매하는 삼각텐트는 한 두 곳이 아니었는데도 각각의 독특한 디자인과 색깔 때문인지 손님이 없는 곳이 거의 없었다.

▲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물빛광장)에 핸드메이드 공예품과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50여개의 삼각텐트가 줄지어 있다. 핸드메이드 악세서리를 판매하는 삼각텐트는 각각의 독특한 디자인과 색깔 때문인지 손님이 없는 곳이 거의 없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은은한 향기와 불빛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는 곳도 있었다. 캔들을 판매하는 텐트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아 상인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그림으로 탄생하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인 캐릭커쳐를 그려주는 텐트도 있었다. 진지한 표정의 미술가는 빠른 손놀림으로 정성스럽게 캐릭터를 그려나갔다.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삼각텐트 옆으로 흐르는 한강과 강변의 야경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물빛광장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의 버스킹(busking, 거리공연)은 이러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날 깜짝 버스커로 출연한 가수 홍대광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또 다른 감동을 더했다. 이 모든 것이 낮이 되면 도깨비처럼 사라진다니 그래서 더 기억에 남을 것만 같다.

▲ 가수 홍대광이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물빛광장)에서 깜짝 버스커로 출연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물빛광장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의 버스킹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올해부터 5개의 야시장에 푸드트럭 143대와 핸드메이드 200개팀이 4개 조를 이뤄 3~4주 간격으로 이동하는 ‘참여상인 순환제’를 도입했다. 카드결제기도 비치돼 불편함이 줄었는데 이번 달 말에는 상점들의 위치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앱’도 공개된다고 하니 또 한 번 여행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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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지 2017-04-16 22:38:04
야시장 가본지 오래 되었네요. 예전 청주 야시장은 볼만 했었는데.

장대선 2017-04-15 19:47:35
와~ 볼거리 먹거리 정말 많네 가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