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동부보훈지청 보훈과 김연실

오는 4월 13일은 제98회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일이다.

하지만 ‘4월 13일은 무슨 날일까요’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특히 10대 20대와 같이 젊은 세대들은 ‘4월 14일 블랙데이(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때 선물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자장면을 먹는 날)를 잘못 물어보신 것 아닌가요”라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임시정부수립일은 나라의 자주독립을 이루고자 중국 상하이에서 수립 선포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역사적 의의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제정한 국가 기념일이다.

정부는 매년 4월 13일 기념행사를 거행해 오고 있으나 아직 많은 국민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이 우리 역사에서 차지하는 중요성과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에 대해선 관심이 그리 많지 않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따라서 뜻깊은 제98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을 맞아 임시정부가 우리 역사에 미친 영향과 그 중요성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난 것을 계기로 민주공화정부를 세워야 세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움직임이 일자 각지에서 임시정부수립운동이 전개됐고 나라 안팎에 여러 개의 임시정부가 있을 수 없다 하여 하나로 통합된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만들어졌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민주공화정부로서 독립운동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최고의 지휘부이자 우리민족 최고의 대표기관으로 내정, 교통, 외교, 군사, 교육, 문화, 재정, 사법 등 10여개 부문에 걸쳐 조국 광복을 쟁취하기 위해 분투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해방정국의 소용돌이 속에서 11월 29일 주요간부들이 개인 자격으로 귀국하고, 국내의 혼란으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내각과 정책이 계승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헌법 전문에는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함’이 명문화돼 있다.

따라서 임시정부의 활동기간은 대한민국의 명맥이 끊이지 않고 지속할 수 있도록 정통성을 유지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돼야 할 것이다.

올해 제98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을 계기로 우리는 나라와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신명을 바쳐 헌신하신 애국선열들의 나라 사랑하는 정신과 자세를 본받아 국난극복과 국가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되돌아보고, 그것을 교훈 삼아 보다 발전적인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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