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학교 미세먼지 종합관리 대책’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학교 공기정화장치 연구용역 추진
중앙정부차원 근본대책 마련 촉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미세먼지로 인해 학생 건강이 우려되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유·초등생에게 보건용 마스크 보급 등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냈다.

서울시교육청은 ▲정부 권고안보다 강화된 미세먼지 대응 매뉴얼 마련 ▲유·초등생 54만명에게 보건용 마스크 지급 ▲학교 공기정화장치 보급을 위한 연구용역 추진 등의 내용이 담긴 ‘학교 미세먼지 종합관리 대책’을 10일 발표했다.

대책 마련 배경에는 미세먼지가 코, 구강, 기관지에 걸러지지 않고 몸속에 들어가는 심각성으로 인한 학생 건강 우려로 학부모의 건의가 많이 들어왔다는 것이 교육청의 설명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초미세먼지 누적평균 농도는 33.6㎍/㎥로 지난 2015년(28.1㎍/㎥)보다 높았다. ‘나쁨 이상’ 일수는 지난해 13일에 비해 올해에는 3월말까지는 14일로 크게 증가해 학생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번 대책은 전문가·학교장·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 미세먼지 관리 자문단’의 협의를 거쳐 마련됐다. ▲학교 미세먼지 관리기반 구축 ▲학교 미세먼지 저감 환경조성 ▲미세먼지 관련 교육활동 강화 ▲유관기관 협력체계 강화 등 4가지로 나눠 추진된다.

서울교육청은 교육청에 ‘학교 미세먼지 관리 전문 지원단’을 설치하고 환경전문 인력을 채용해 환경관련 데이터 수집·분석·평가하고 미세먼지 확산에 대응할 계획이다. 또 교장 등에 대한 연수를 통해 미세먼지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개선과 사업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학교 미세먼지 저감 환경조성을 위해 정부의 미세먼지 단계별 대응 권고안을 한 단계씩 상향 시행시키는 대책도 마련됐다.

예를 들면, 미세먼지 예보 ‘보통’ 단계에서도 WHO 권고기준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가 50㎍/㎥이상(초미세먼지는 25㎍/㎥이상)일 경우에는 야외수업 자제, 마스크 착용을 지도한다. ‘매우 나쁨’ 수준으로 발령 시에는 가급적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수업을 단축하고, 학생의 외부 활동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의무화한다.

미세먼지 관련 교육활동 강화와 관련해서는 학생에게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 할 수 있도록 마스크 종류별 사용법에 대한 교육자료 배포한다. 미세먼지 관련 학생 교육활동 사례 등을 안내하고 학부모의 인식제고를 위한 미세먼지 교육을 추진한다.

부작용 없고 실효성 높은 방식으로 학교 교실의 공기를 개선할 수 있는 검증된 ‘공기정화장치’를 보급하기 위한 연구 용역사업도 추진한다. 올해 2학기부터 학교 현장에 시범적으로 적용해 연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줄이기 운동 일환으로는 ‘서울시교육청 차 없는 날’을 운영하고 ‘학교 통학로 주변 공회전 금지 운동’ 등 미세먼지와 관련한 각종 캠페인과 홍보도 추진한다.

환경전문 단체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사업수행과정에서 자문과 상호 정보교류도 활성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학교 공기질 개선사업, 건강 취약계층 보호사업, 미세먼지 관련 환경 교육 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대한민국은 지금 미세먼지를 포함한 심각한 만성적 대기오염의 시대에 들어서며 야외 교육 활동이 불가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교육 재앙’을 낳고 있는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에 대한 근본적이고 범정부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미세먼지 종합관리 대책’을 발표한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브리핑실에 보건용 마스크와 미세먼지 측정기가 전시돼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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