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제공: 문재인 캠프 측)

후보 선출 후 첫 주말 대전
文, 도시재생 뉴딜 정책
“10조원 투자로 동네 재생”
安, 광주 5.18 묘역 참배

“5.18 발포 명령자 찾을 것”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본선 레이스 첫 휴일인 9일 각각 정책 행보와 호남 민심잡기 행보로 맞붙었다.

‘장미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문 후보는 이날 도시재생 관련 정책을 발표하면서 서민층의 표심을 정조준했다. 지금까지 당내 통합에 주력해온 데 이어 정책 행보에 시동을 건 것이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발표한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 도시재생 뉴딜 정책’에서 매년 10조원의 공적재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도시재생사업에는 연간 1500억원 투자로 생색내기에 불과했다”며 “매년 10조원의 공적 재원으로 동네 100개에 투입해 우리 동네가 달라졌다는 것을 확연히 느끼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앞서 문 후보는 전날 경선 경쟁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과 ‘맥주 회동’을 하면서 갈등 봉합을 시도했다. 경선 과정에서 안 후보에게 이탈한 표심을 되찾아오는 데 방점을 찍은 통합 행보다. 문 후보가 전날 ‘통합’ 행보에 이어 이날 ‘정책’ 행보에 나선 것은 무서운 상승세로 대세론을 위협하고 있는 안 후보에 맞서 ‘준비된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해 지지층을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9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안 후보는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첫 호남 일정에 나섰다. 문 후보 역시 대선후보 선출 이후 첫 행선지로 전남·광주를 택한 바 있다. 그동안 군부대 방문 등 안보 행보로 중도층과 보수층 공략에 힘써온 안 후보가 이날 호남 일정에 나선 것은 전통 야당 지지층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야당 지지층 중에서도 핵심인 호남 민심은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로 가고 있는 이번 대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호남은 다른 지역과 달리 문 후보가 안 후보에 상당한 격차로 앞서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 문 후보를 이기지 못하고는 안 후보가 선두로 올라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안 후보는 천주교 광주 대교구청에서 김희중 대주교를 예방한 자리에서 지역균형 발전, 탕평 인사 등 ‘대탕평’을 약속했다. 이후 광주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를 마치고 전두환의 회고록에 대해 “많은 사람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줬다”며 “5.18 발포 명령자를 반드시 찾겠다”고 강조했다.

또 방명록에 ‘진실을 밝히고 미래를 열겠습니다. 5월 18일 다시 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최근 경선 과정 중 불법 선거인단 동원, 자녀 재산 공개 등의 공세에 대해 “네거티브 뒤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토론해서 각자의 비전과 정책과 리더십을 밝히길 바란다”며 “각 후보가 여러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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