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0개국 정상 한국에 모여든다
한국, 글로벌 리더로 부상 계기
미 오바마 제안… 만장일치 확정

[뉴스천지=김두나 기자] 한국이 2012년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 개최국으로 확정됐다. 50여 개국 정상이 모이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 국제회의다. 한국이 국제 경제・안보를 아우르는 계기가 될 것이며, 북핵문제 해결에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2년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를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2차 회의는 2012년 4월에 열릴 예정이다.

오바마, 차기 개최국으로 한국 지목

지난 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2년 간격으로 정상회의를 개최했으면 한다며 “차기 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이에 이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미국의 신뢰가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열흘 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핵안보정상회의 1차 세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2년 후 한국에서 차기 핵안보 정상회의를 개최하는데 동의했다. 한국의 아시아 그리고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을 차기 회의 개최국으로 지명했고, 참가국 정상들은 만장일치로 지지했다.

한국, 안보분야 글로벌 리더로 부상

오는 11월 열릴 예정인 경제분야 G20 정상회의에 이어 안보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더로 부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2012년은 미국과 러시아가 대선을 치른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임기도 그해 10월에 종료된다.

이러한 정치적 전환기에 50개국 정상이 한국에 모여 핵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를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11월에 열리는 G20 정상회의가 세계 경제의 최상위 정상회의라고 한다면, 2012년 서울에서 열릴 핵안보정상회의는 안보적 측면, 원자력산업의 평화적 이용과 관련해 최상위 안보회의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최국 남한 “북한이 간접적인 압박 받을 수 있어”

이 대통령은 “북한이 2010년, 2011년 2년 동안 6자회담을 통해 핵을 포기할 확실한 의지를 보이고 NPT(핵비확산조약)에 가입하면 기꺼이 (2차 회의에) 초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차기 핵안보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핵문제와 관련해 의제 설정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동시에 남북관계 구도에서 정치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유호열 북한학과 교수는 “그동안 한・미・일 공조 구도로 진행된 북핵문제 합의과정에 중국과 러시아도 가세하면서 6자회담 참가국 간의 관계를 조율하는 한국의 역할이 더욱 증대됐다”며 “남한에서의 핵안보정상회의 개최가 북한정책 변화를 직접 가져오진 않겠지만, 남한이 국제사회로부터 정치적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북한이 간접적인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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