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 본점 화장품 매장에서 고객이 색조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제공: 롯데백화점)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색조화장품의 매출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016년 색조화장품 상품군의 매출 신장률은 17.8%에 달했다. 2014년 3.2%, 2015년 5.9%였던 것에 비하면 3~6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반대로 기초화장품은 2014년 3.0%, 2015년 3.5%, 2016년 3.9% 신장하며 3년째 정체되는 양상을 보였다.

색조화장품은 ‘립스틱 효과’와 ‘가치소비’의 영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립스틱 효과’란 1930년대 대공황기에 만들어진 용어로 경기 불황에는 적은 돈으로 화려한 효과를 줄 수 있는 립스틱의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에는 립스틱 효과가 다양한 색조 화장품으로 품목이 확대되는 추세다.

색조화장품에 대해 ‘가치소비’를 하는 젊은 고객이 증가하는 것도 색조시장의 성장을 도왔다. 최근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20대 고객들도 색조화장품에 가치를 두고 백화점에서 상품을 구매하면서 색조화장품 전체 매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색조화장품을 구매한 고객 중 20대 고객의 매출 비중은 26.3%로 전체 화장품 구매고객 중 20대 고객의 매출 비중이 12.3%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았다. 가치소비란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상품을 구매할 때 아끼지 않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색조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해에는 완판된 상품들도 많았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맥’의 립텐시티 상품은 10일 만에 5000개가, 10월 출시된 ‘나스’의 립글라이드 상품은 7일 만에 1만개가 완판됐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입생로랑’의 홀리데이 시리즈 상품은 하루 만에 2000개가 다 팔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색조화장품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다양한 브랜드의 매장을 선보인다. 올해 상반기에만 본점, 잠실점을 비롯한 10개 점포에 색조화장품 매장 16개를 열 계획이다. 상반기에 기초화장품 매장이 9개 들어서는 것과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색조화장품 매장이 들어서게 된다.

우선 오는 24일 본점에는 ‘잉글롯’과 ‘어딕션’ 매장을 오픈한다. ‘잉글롯’은 선명한 색감이 강점인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로 전 세계 80여개국, 6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어딕션’은 일본 내 백화점에서만 6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색조화장품 브랜드로 최근 20~30대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후 4월 말까지 점포별로 ‘입생로랑’, ‘조르지오아르마니’, ‘어딕션’, ‘문샷’ 등 다양한 색조화장품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희진 롯데백화점 화장품 바이어(Buyer)는 “경기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립스틱 효과, 가치소비 등의 영향으로 색조화장품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라며 “브랜드별로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색조화장품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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