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 남성의류 매출신장률. (제공: 롯데마트) ⓒ천지일보(뉴스천지)

정장스타일 매출 줄고 캐주얼은 늘고
젠더리스 화장품 판매액 500억돌파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정장에 넥타이와 구두, 화장기 없는 얼굴의 상징인 비즈니스맨들의 변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용에 적극 투자하는 남성을 지칭하는 ‘그루밍족’의 증가로 인한 젠더리스 화장품의 고속성장, 고리타분함을 벗어던진 캐주얼 제품들의 매출 증가가 이를 방증한다.

15일 롯데마트와 업계 등에 따르면 고전적인 정장 관련 매출은 줄어드는 반면 캐주얼 카테고리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 최근 편안함과 트렌드를 동시에 추구하고자 하는 남성 고객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매출도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구두에 고무 밑창을 덧댄 신발이나 높은 굽을 가진 운동화, 고무줄과 원단의 신축성을 강화한 정장바지, 캐주얼과 스포츠의 장점을 결합한 ‘캐포츠화’ 등 상품 출시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롯데마트 남성의류 상품군 매출을 분석해보면 스트라이프 티셔츠, 청바지와 같은 이지캐주얼 상품이나 남성캐주얼 셔츠가 포함된 카테고리의 매출은 증가한 반면 비즈니스 정장이나 남성정장셔츠 분야는 하락했다. 비즈니스 정장은 전년 동기 대비 6.8% 줄었고 남성정장셔츠는 29.8%나 감소했다. 반면 이지캐주얼은 2.9%, 남성캐주얼셔츠는 26.5%의 성장을 거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기업 문화의 변화로 비즈니스 캐주얼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관련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앞으로도 트렌드에 맞춘 신상품을 지속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장품 시장의 성장은 더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젠더리스 화장품 매출이 500억원을 넘어섰다. 외모에 적극 투자하는 그루밍족이 늘면서 남성용 스킨케어 제품뿐 아니라 여성과 남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색조화장품 매출도 늘고 있다. 색조화장품 브랜드의 경우 남성 매출 비중이 2012년 4%에서 2016년 11%로 성장했고 1인당 구매액도 같은 기간 15%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봄 출시된 ‘문샷’ 브랜드의 ‘GD 쿠션’은 출시 후 2주 만에 1만개가 완판되기도 했다. AK몰 역시 올해 1월 남성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유수근 화장품 바이어는 “지난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1조원을 넘어서고 유튜브 등에서 남성 메이크업 스타일링이 이슈화되는 등 남성 고객이 화장품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성 고객을 위한 메이크업 스타일링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