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오전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삼성·SK·롯데 등 924개 주총
이재용 부회장 없는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관련 언급 촉각

SK ‘딥 체인지’로 정관 변경
‘행복과 사회적 책임’ 중점 
롯데도 지배구조 언급 예상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924개사의 주주총회가 오는 24일 일제히 열린다. 코스피 416개사와 코스닥 498개사, 코넥스 10개사 등 무려 924개사의 주주총회가 한꺼번에 열리는 이른바 ‘슈퍼주총데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와 SK그룹과 롯데그룹 등 주요 계열사들이 이날 주주총회를 연다. 삼성 계열사 중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카드,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총이 예정돼 있다.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폐지로 계열사별 자율경영 시대 열린 뒤 맞이하는 첫 주총이다.

이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이후 열리는 삼성전자의 주총이 가장 큰 관심사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27일 삼성전자 제48기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오른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감사보고, 영업보고 및 재무제표 승인의 건 등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한다.

특히 지난해 11월 공식화한 지주회사 전환 및 삼성전자 주주가치 제고방안 등에 대한 언급이 예상된다. 최근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CFO)은 지난 1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세청장 초청 간담회 직전 기자들과 만나 지주사 전환 작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과 미래전략실 폐지 등으로 지배구조 개편 검토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국내의 주주들과 약속한 사안인 만큼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같은 날 여는 삼성물산 주총에서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언급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 주총에서 지주사 전환과 관련한 구체적 발표가 있을 경우 삼성물산 주총에서도 관련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을 계획할 경우 인적 분할 작업이 이뤄지고 이 경우 삼성물산과의 합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SK그룹도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가스, SK머티리얼즈, SK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 주총이 이날 한꺼번에 열린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인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계열사 정관에 심는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은 이날 주총에서 배당 확대와 함께 이윤보다 행복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보통주 1주당 4800원→6400원), SK하이닉스(500원→600원) 등이 현금배당을 확대한다.

롯데그룹도 삼성과 마찬가지로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언급이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계열사 4곳의 인적분할과 합병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지배구조 개편이 안건으로 상정되지는 않았지만, 주요 이슈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롯데케미칼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려놓은 상태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보다 1주당 현금배당을 60% 늘린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과 아들 조원태 사장을 다시 한진 사내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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