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 제1929호 김윤겸 필 영남기행화첩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18세기 후반 경상도 지역의 진경산수화인 ‘김윤겸 필 영남기행화첩’이 보물로 지정됐다.

8일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이 ‘김윤겸 필 영남기행화첩’ 등 7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보물 제1929호 ‘김윤겸 필 영남기행화첩’은 진재 김윤겸(1711~1775)이 합천, 거창, 함양, 산청과 부산(동래) 등 영남지역의 명승지를 유람하고 그린 14장의 화첩이다.

18세기 후반의 대표적인 경상도 지역 진경산수화로, 김윤겸이 1770년(영조 46) 소촌 찰방에 임용될 당시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 선비들의 여행과 시문서화 예술의 창작 상황을 잘 보여준다. 작품 자체로도 과감한 생략이 가미된 단순한 표현, 옅은 청색으로 표현한 해맑은 선염 등 김윤겸의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잘 드러낸 그의 대표작이다.

▲ 보물 제1930호 청자 퇴화초화문 표주박모양 주전자 및 승반 (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보물 제1930호 ‘청자 퇴화초화문 표주박모양 주전자 및 승반’은 퇴화(도자기 몸에 물감을 두껍게 올려 무늬를 만드는 기법) 기법으로 초화문(草花文)을 베푼 주전자와 승반(밑받침 접시)이다. 주전자와 승반이 한 묶음으로 구성돼 있어 더욱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특히 완전한 조합과 구성, 당당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몸체, 자유로운 필치로 정성스럽게 그린 생동감 넘치는 문양 등에서 세련된 퇴화 기법의 정수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우수한 작품이다.

보물 제1931호 ‘청자 죽순모양 주전자’는 지정된 다른 상형청자(象形靑磁)에서 볼 수 없는 죽순(竹筍)을 형상화한 것이다. 조형과 장식, 그리고 유색(釉色)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최상급의 상형청자로 평가된다. 특히, 기형의 독창성과 더불어 우아한 형태미, 그리고 빙렬(유약을 바른 표면에 가느다란 금이 간 상태)이 거의 없는 무결점의 표면, 은은한 광택의 유색 등 질적․조형적인 완성도 면에서 최상급 상형청자의 본보기라고 할 만하다.

보물 제1932호 ‘청자 투각연당초문 붓꽂이’는 상형과 투각(透刻)의 두 가지 기법이 어우러져 밀도 있게 표현되었으며 특히, 푸른빛의 유색이 유달리 아름답다.

보물 제1933호 ‘경주 불국사 삼장보살도’는 1739년 밀기(密機), 채원(彩元), 서징(瑞澄) 등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던 화승들이 경주 거동사(巨洞寺) 오주암(五周庵)에서 제작하여 불영사에 봉안하였다는 분명한 화기를 남기고 있어 18세기 전반기 삼장보살도 도상 및 화풍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이 밖에 보물 제1934호 ‘곡성 도림사 아미타여래설법도’, 보물 제767-4호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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